장애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극도의 실패’ 비판 받아

Royal Commission Chair Ronald Sackville

Royal Commission Chair Ronald Sackville Source: AAP

장애인 착취, 학대 등의 문제를 조사하는 장애 로열커미션(Disability Royal Commission)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에 대해 ‘극도의 실패’라는 비판이 나왔다.


Highlights
  • 17일 기준 보호시설 내 코로나19 백신 맞은 장애인 수 1000명도 안 돼
  • 2차 접종 마친 사람은 130명 미만
  • 헌트 장관, '장애 부문 감염 건 0건'이라며 정부 접종 프로그램 옹호
장애 로열커미션은 지난 17일 장애인과 장애인 지원 인력에 대한 호주 정부의 백신 접종 시행을 살펴보는 특별 일일 공청회를 열고, 장애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험을 들었다.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피아 사필 씨는 석 달 전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접종 대상자였다.

하지만 면역력이 심하게 약화한 그룹에 속했음에도 지난 15일에야 겨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사필 씨는 “낭포성 섬유증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이것이 건강에 극히 심각한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 장기 이식 후 또는 폐 기능 저하 상태에 있는 사람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이것이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말한다. 

호주 전역에 걸쳐 수천 명의 장애인은 자신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 그룹에 포함돼 있음에도 실제 백신 접종 시행에서 잊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정부가 밝힌 최신 수치를 보면 월요일 정오 기준 거주형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999명에 그쳤다.

또 이들 가운데 2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단 127명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개인적으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들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로열 호주 일반가정의협회(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RACGP) 이사회 구성원인 라리사 로이스키 박사는 일반가정의들이 많은 거주형 보호 시설과 접종 지연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한다.

로이스키 박사는 “우리 중 많은 수가 이들 단체의 직원과 CEO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들은 백신 접종 부족, 사실 정보 부족으로 괴로워했고, 언제 접종이 이뤄질 것인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특히 취약한 이들 그룹을 보호할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라고 말한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정부 대응과 1단계 접종 시행을 옹호했다.

헌트 장관은 “정부가 1A를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제시했고, 각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람을 추가로 포함시킬 때는 시스템 역량에 맞춰 이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는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도록 하기를 원하고 현재 장애 부문에서 감염 건이 0건인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성취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현재 호주 전역에 걸쳐 약 23,000명이 장애인 보호시설에 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수는 동반이환을 갖고 있어 평균수명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짧다.  

로이스키 박사는 백신 접종 가능성 여부가 이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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