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이모저모...닉 키리오스-노박 조코비치, 코트 밖 설전

Nick Kyrgios.

Nick Kyrgios. Source: Getty Images

올해의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호주오픈'이 무사히, 성대히, 화려히 그 문을 열었다.


진행자:호주오픈이 마침내 개막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오픈은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무사히 성대히 화려히 그 문을 열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참으로 힘겨운 순간이었어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격리 호텔 근무자 1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나와 상당한 우려가 고조됐었죠… 그런데 개막을 하루 앞뒀던 일요일 오후에 또 다른 호텔 근로자 1명이 추가 확진자로 나왔던 거죠…
이에 빅토리아 주 당국은 자정 무렵, 위험 지역을 공개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종용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하지만 대회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고요, 대회 시작과 함께 신규 확진자도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선수들의 심적 고통도 컸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정확합니다. 당국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심적 고통은 더 한 듯 합니다. 1회전 경기에서 승리한 호주의 닉 키리오스의 소감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는데요… “지난 1년 동안 너무도 힘들었다… 자신은 1년 만에 치른 메이저 대회 경기였다. 경기를 치른 것 자체만해도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말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뭇 평상시의 태도와 굉장히 달라진 듯 했습니다 .

진행자: 아무튼 최근 굉장히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애국심도 투절해졌고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죠…? 특히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의 엄격한 방역 조치에 불만을 표했을 때 키리오스가 나서 “잠자코 수칙을 준수해라”라고 일갈했던 것, 모두가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선수가 또 설전을 벌였어요… 세르비아 언론들이 노박 조코비치에게 키리오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지극히 유도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는데요…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아 뭐, 훌륭한 테니스 선수다. 하지만 테니스 이외의 문제에 대해 그에 대한 존중심은 없다”라고 돌직구를 던진 겁니다. 그러자 세르비아 언론들이 계속해서 “왜 그러냐. 키리오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가 질문을 던지자 조코비치는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다” “내가 키리오스에 대해 뭔가를 말해주기를 키리오스는 바라겠지만 그럴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닉 키리오스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이수민 리포터: 오늘 오전 모든 방송사의 톱 뉴스가 됐죠. “이해하지 못하겠다. 내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따르라고 한 마디한 게 그토록 거슬렸나본데 나 역시 조코비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진행자: 두 선수가 사실 지난 수년 동안 좀 불편한 관계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키리오스가 더 분발해서 톱 랭커가 되면 이런 상황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호주 남자 단식의 쌍두마차 닉 키리오스와 버나드 토믹은 나란히 서전을 장식했죠.

이수민 리포터: 네. 세계 랭킹 45위 호주의 닉 키리오스는 1라운드에서 맞붙은 포루투갈의 프레드리코 실바를 상대로 6-4, 6-4, 6-4로 3-0 완승을 거뒀다.

키리오스는 1라운드 경기 결과에 대해 승리해 기쁘지만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뭇 예전과 다른 겸손한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닉 키리오스는 2라운드에서 29번 시드의 프랑스의 우고 움베르와 맞붙는데요… 아주 팽팽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버나드 토믹도 2회전에 진출했는데, 두바이에서 예선을 치러야했던 버나드 토믹은 호텔 격리 기간 중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네. 몇차례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버나드 토믹 멜버른 파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목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할 것으로 한때 우려됐었는데요… 실제로 부상이 완치된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아무튼 버나드 토믹은 은퇴를 앞둔 일본의 유이치 수기타에게 기권승을 거둬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버나드 토믹은 1세트를 3-6으로 빼앗기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를 6-1로 압도했고 3세트에서 4-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기타의 기권으로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토믹 자신도 무릎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동작이 느려졌다고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와 오사카 나오미도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죠.
이수민 리포터: 네.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와 세계 11위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 모두 첫판에서 가뿐하게 승리했습니다.

오사카는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에 2-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로써 오사카는 1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통산 2번째 호주오픈 우승이자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첫발을 가볍게 내디뎠습니다.

진행자: 오사카가 2019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었죠?

이수민 리포터: 네. 오사카는 2019년에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오사카는 호주오픈의 다크호스인 파블류첸코바와의 경기를 통해 최선의 컨디션임을 입증해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임을 일찌감치 입증한 듯 했습니다.

진행자: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 출산 후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수민 리포터: 네. 아기와 함께 호주에 입국한 세리나 윌리엄스, 1라운드에서 독일의 로라 지그문트 6-1 6-1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되는데요.

2017년 딸을 낳고 코트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엄마가 된 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4차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윌리엄스는 호주오픈에서 몇 차례 우승했죠?

이수민 리포터: 윌리엄스는 호주오픈에서는 총 7차례 우승했으며, 출산 뒤에는 2019년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를 위해 와신상담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니인 비너스도 이번 대회에 다시 출전했죠?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세리나의 언니인 비너스, 1회전에서 이미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동생보다 한 살 많은 41살인 비너스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출전자 중 최연장잡니다.
테니스도 이제는 40대 선수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호주 오픈의 공식 스폰서 기아차 소식 알아보죠.

최근 회사이름을 기아차가 아닌 기아로 새 출발했는데요… 기아가 호주오픈 공식 차량 전달식 및 로고 공개 이벤트를 멜버른에서 열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한국의 기아는 7일 빅토리아주 멜버른 파크에서 기아와 호주오픈 관계자, 호주 남자단식의 희망 닉 키리오스, 장애인 선수 딜런 알콧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1 호주오픈' 공식 차량 전달식과 신규 로고 공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날 전달된 차량은 쏘렌토 70대, 카니발 50대, 니로 10대 등 총 130대라고 합니다 .

이 차량은 대회 기간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의 이동 등에 사용됩니다.

진행자: 호주오픈 메이저 스폰서로 상당히 오랜 기간 후원을 해왔어요… 이를 통해 기아의 글로벌 이미지가 크게 높아진 것도 사실이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20년 동안 스포서로 호주오픈을 후원해왔습니다. 이번에는 호주오픈을 통해 전세계 고객에게 새롭게 바뀐 기업 이미지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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