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민권 시험 11월 15일부터 변경…'호주 가치’ 항목 강화

How the new Australian citizenship test will be after 15 November 2020

How the new Australian citizenship test will be after 15 November 2020 Source: AAP

호주 시민권 시험이 2020년 11월 15일부터 호주식 가치 관련 항목이 강화되는 등 일부 개편된다.


연방정부가 2020년 11월 15일부터 호주 시민권 시험 규정을 일부 변경합니다.  

합격 기준은 기존대로 정답률 75% 이상이면 되지만 ‘호주 가치’ 관련 영역은 만점을 받아야 하는데요,

호주 시민권자가 되기 위한 관문인 시민권 시험이 약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것인데 이번 변경으로 시험에서 ‘호주의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이 실리게 될 예정입니다.

시민권 시험 변경 방침은 지난 9월 17일 '호주 시민권의 날(Australian Citizenship Day)'에 발표됐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시민권 시험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진행자: 우선 연방정부가 호주 시민권 시험을 약 10년 만에 다시 일부 변경키로 한  배경부터 알아보죠.

조은아: 네, 알란 터지 연방 이민장관 대행은 많은 사람들이 호주 시민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호주의 가치’ 때문이라며 이번 시민권 시험 개정안에 ‘호주의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발표는 지난 17일 ‘호주 시민권의 날’에 맞춰 발표됐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호주에서는 2001년부터 매년 9월 17일을 ‘호주 시민권의 날(Australian Citizenship Day)’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호주 시민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호주 시민권의 날’을 2001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했는데요…

시민권의 날과 호주 시민권 도입과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호주 시민권은 약 70년 전 공식적으로 법제화돼 지난해가 호주 시민권 공식 도입 70주년을 맞이했었죠.

benefits of Australian citizenship
New citizens attending the Australia Day Citizenship ceremony Source: AAP


조은아: 네, 말씀대로 호주 시민권은 1948년 호주 국적 및 호주 시민권법(Nationality and Citizenship Act 1948) 채택과 함께 탄생했고 그 다음해부터 호주 여권이 발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가 11월 15일부터 시민권 시험을 변경해 ‘호주의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로 했는데, ‘호주의 가치’… 좀 광범위한 주제인데요,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나요?

조은아: 네, 11월 15일부터 호주 시민권 시험에 포함되는 ‘호주의 가치’ 영역을 통해 언론의 자유, 상호 존중, 기회 균등, 법치(the rule of law)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예비 호주 시민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됩니다.

현 시험 출제 영역은 ‘호주와 호주 국민(Australia and its people)’, ‘호주의 민주주의 신념, 권리 및 자유(Australia's democratic beliefs, rights and liberties)’, 그리고 ‘호주의 정부와 법(government and the law in Australia)’인데요, 11월 15일부터는 ‘호주의 가치’와 관련한 5개의 새로운 질문들이 추가되며 이 5개 질문은 반드시 모두 정답을 맞힐 것이 요구됩니다.

진행자: 그동안 호주 시민권 시험은 총 20개 문항이 선다형으로 출제됐는데, 이 또한 변경되나요?

조은아: 아닙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총 20개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됩니다. 시험 변경 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시험 통과를 위해선 전체 문제 중 75% 이상, 즉 20개 문제 중에서 최소 15개 문제의 정답을 맞혀야 합니다. 하지만 11월 15일부터 제출되는 호주의 가치와 관련한 새로운 질문 5개는 모두 정답을 맞춰야 합니다.
진행자: ‘호주의 가치 영역’에는 어떤 질문들이 제시될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조은아: 네, 시험 출제 영역에 새로 포함된 ‘호주의 가치’에 대한 질문은 예를 들어

  • 주 및 연방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 모든 호주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 호주에 사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가?
  • 호주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사람 또는 무리에 폭력 행사를 조장할 수 있을까?
  • 의견 불일치가 있을 경우 서로를 용인해야 하는가?
  • 호주에서 누구와 결혼할지, 결혼하지 않을지를 선택할 자유가 있는가?
  • 아내가 남편을 존중하지 않거나 순종하지 않을 경우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호주에서 용납되는가?
  • 목표나 이익 추구 시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가?
  •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호주에서 존중돼야만 하는가? 등입니다.
말씀드린 예들은 시험에 출제되는 정확한 질문이 아니라 예에 불과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민권 시험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됩니다.

시민권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책자 ‘호주 시민권: 우리의 공동 결속력’() 역시 업데이트 됩니다.

진행자: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시민권을 받게 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다시 짚어보죠?

조은아: 일반적으로 영주권자는 호주에서 영구적으로 거주하고 일하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여권을 소지할 자격은 안 되는데요,

따라서 영주권자는 호주 입국이 자동으로 허가되는 권리가 없습니다. 영주권자로서 호주에 돌아올 때는 유효한 영주비자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반면 호주 시민은 당연히 호주 입출국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진행자: 참정권에도 물론 영향을 주겠죠?

조은아: 네, 물론입니다. 호주 시민은 당연히 투표권이 있습니다. 연방, 각 주 및 테러토리에서 실시되는 선거에 참여할 수 있고 국민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피선거권자 될 수 있습니다. 즉 호주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는 거죠.

영주권자와 다르게 시민권자는 또 군대에 들어갈 수 있으며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 호주 시민으로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고요,

호주 시민은 당연히 해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호주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w the new Australian citizenship test will be after 15 November 2020
How the new Australian citizenship test will be after 15 November 2020 Source: AAP
진행자: 매년 호주 시민이 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조은아: 호주 시민권이 도입된 1949년 이래 5백만 명 이상이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호주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68만6천 명 이상이며 2019-20 회계연도에만 20만4천 명이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알란 터지 연방 이민장관 대행실이 지난주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에 시민권이 발급수는 27%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전역에서 8만4천 명 이상이 온라인 시민권 수여식을 통해 시민권을 받았는데요,

시민권을 가장 많이 받은 5개 나라는 현재 인도 영국,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입니다.

진행자: 시민권 처리 기간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현재 어느 정도가 걸리나요?

조은아: 8월 31일 기준, 내무부에 접수된 일반적 자격 요건을 갖춘 시민권 신청서는 약 16만 건이 좀 안 되는데 현재 비자 처리 기간은 15개월이면 75%가 처리되고 28개월이면 90%가 처리되는 것으로 내무부 웹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가 시민권 처리 기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조은아: 코로나19로 시민권 처리가 지연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내무부는 시민권 신청서 처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계속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면대면 시민권 수여식은 올해 초부터 중단됐고 지난 3월 말부터 온라인 시민권 수여식으로 대체됐다가 6월에 일부 지역의 대면 수여식은 재개됐는데,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는 한 여전히 온라인 수여식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조은아: 네, 내무부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면대면 시민권 수여식이 코로나19 안전 방식에 부합하지 않은 곳에서는 2020년과 2021년에도 온라인 시민권 수여식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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