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마가렛 타노스 양이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맞으러 갔을 때 그녀는 약국 밖 거리에서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출산과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내용을 정말 많이 보고 들었다”라며 “의료 연구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백신과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짜 뉴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그날 백신을 맞았으며, 자신이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마가렛 양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비디오가 소셜 미디어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Margaret Thanos Source: Supplied
19살의 시에나 보르디뇽 양 역시 온라인에 퍼진 가짜 뉴스를 염려하고 있었으며, 특히나 틱톡에 퍼져있는 잘못된 정보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더 피드’ 취재진에게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도록 단념시키는 내용이 담긴 틱톡 비디오들을 보여줬다.
‘더 피드’ 취재진이 살펴본 비디오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순혈(純血)’이라 묘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비디오에는 헝거 게임의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립싱크를 하는 사람들이 나오며 화면에는 ‘백신 접종을 안한 모든 사람들을 호출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백신을 파나돌과 비교하고 있었다. 영상에 출연한 남성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파나돌을 복용하라고 시키는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마가렛 양은 백신이 파나돌과 같다고 주장하는 이 남성의 동영상은 바이러스를 두통에 버금가는 것으로 암시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시에나 양은 “해리 포터에서 차용한 순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틱톡의 대중문화 관련 자료를 통해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게 촉구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무섭다”라며 “온라인에서 보는 것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모든 것을 믿을 것이고 계속해서 이 같은 견해를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걱정은 비단 시에나 양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플랜 인터내셔널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91%가 온라인에 퍼진 가짜 뉴스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더 피드 취재진이 틱톡 측에 해당 비디오를 보여준 후 틱톡은 해당 비디오들을 모두 삭제했다.
틱톡 대변인은 “우리 정책을 위반한 비디오들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커뮤니티 지침을 위반하는 콘텐츠와 계정을 제거함으로써 우리 플랫폼에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플랜 인터내셔널은 정부가 학교에서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알란 터지 교육부 장관 대변인은 더 피디 취재인에게 “현재 호주 교육 커리큘럼을 재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