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 은행의 돈 세탁법 위반 행위가 2300만 건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은행 측이 임원진의 보너스를 폐지하거나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 장관이 곤경에 처한 은행 이사진의 사임 혹은 해고 여부에 즉답을 피한 후 나온 것이다.
앞서 금융 정보 감시 기구인 ‘오스트랙(AUSTRAC)’은 아동 착취와 관련해 돈 세탁 및 대테러법을 위반한 혐의로 웨스트팩에 소송을 제기했다.
ABC 방송의 인사이더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프라이든 버그 장관은 웨스트팩의 최고 경영자와 임원진의 해고 여부에 대해 수차례 질문을 받았지만 정확한 답변을 피하며, 주주와 이사회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에서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은행이 돈 세탁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후 커먼웰스 은행의 최고 경영자 역시도 은행을 떠났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호주 건전성 감독청(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은 정부가 도입한 은행 경영진 책임 제도(Banking Executive Accountability Regime) 하에 이사회와 임원진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2018년에 발효됐으며, 소급 적용이 어려운 현실에서 웨스트팩의 일부 위반 혐의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방송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길 원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프라이든 버그 장관은 “내가 말했듯이 이 같은 이슈는 자신들만의 모멘텀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12월 12일에 연례 주주총회가 있고 지금부터 그때까지 매우 힘든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이어서 웨스트팩의 최고 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에게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Treasurer Josh Frydenberg. Source: AAP
“이 사람들이 자신의 직책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은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며, 누가 이사회에 속해야 하는지는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누가 경영진에 속해야 하는지는 이사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하지만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웨스트팩은 지난 일요일 오스트랙의 법적 조치에 대응 계획을 밝히며, 린지 맥스테드 회장의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맥스테드 씨는 성명에서 “은행이 우리 자신과 규제 당국의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책임 여부를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estpac will scrap or trim its executives’ bonuses. Source: AAP
맥스테드 씨는 웨스트팩의 브라이언 하처 최고경영자와 함께 향후 은행이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팩 은행의 온라인 송금 서비스인 ‘라이트페이(LitePay)’의 폐쇄, 우선 심사를 통한 기준 강화, 산업 간 데이터 공유 개선, 금융 범죄에 사람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투자해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