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다문화 단체, 종교차별금지법 지지 거부

다문화 공동체 옹호단체들이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종교적 차별 법안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다문화 공동체를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Sudanese-Australian lawyer and human rights advocate Nyadol Nyuon.

Sudanese-Australian lawyer and human rights advocate Nyadol Nyuon. Source: Women's Agenda

일부 다문화 단체들이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의회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종교차별금지법에 대한 지지를 격렬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지난 화요일 의회 질의 시간에 의원들이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하기 위해 다문화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만일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문화주의와 다문화 사회가 얼마나 훌륭한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그들은 우리 나라의 신념과 문화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만 코웬 경 센터장이자 하모니 얼라이언스의 니아돌 니온 회장은 이 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문화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다문화 공동체들은 종교차별금지법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니온 회장은 SBS 뉴스에 말했다.
그녀는 이 법안 진행을 위해 캠페인 운동을 한 사람들은 "주류 종교계 출신이자 주류 정치인들인데, 이들이 법의 제도를 통해 해결해야 할 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종교차별금지법안은 자유당의 브리짓 아처 의원이 발의된 법안에 찬성표를 거부하면서 의회 내 큰 분열을 불러일으켰다.

호주민족공동체협의회(FECCA)의 모하마드 알카파지 회장은 모리슨 총리의 견해를 "단순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SBS 뉴스에 "모든 문화 공동체가 종교나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는 다문화주의를 바라보는 단순한 방법이며 호주는 매우 복잡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알카파지 회장은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보호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종교차별금지법이 CALD(다문화) 출신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기보다는 박탈한다고 말하면서 니아돌 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또 "이 법안은 호주에 자리잡고 있는 더 지배적인 종교 단체들이 이곳에 새로 정착하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비방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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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9 February 2022 5:41pm
By Rayane Tamer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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