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계정 일방 차단 논란… 위챗 모기업 텐센트, 총리실 접촉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위챗 계정이 일방적으로 차단된 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가 총리실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Prime Minister's office has confirmed it's been in contact with WeChat's parent company Tencent.

The Prime Minister's office has confirmed it's been in contact with WeChat's parent company Tencent. Source: AAP

Highlights
  • 위챗,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계정 일방적 차단… 다른 브랜드로 계정 이전
  • 호주 정계 “정치 개입” 시도 비판… 위챗 보이콧 목소리 커져
  • 위챗 임원 연방 총리실 접촉 확인
연방 총리실이 모리슨 총리의 위챗 계정 차단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은 후 연락이 막혔던 위챗의 모기업 텐센트에서 연락을 취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연방 총리실은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사용하던 위챗 계정이 일방적으로 차단되고 다른 브랜드로 넘어간 2021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회사 측에 접촉을 시도해왔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위챗의 행동이 외국 정치에 대한 간섭일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이 커졌으며 텐센트 임원이 1월 24일 총리실로 연락을 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모리슨 총리실 대변인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회사 측과 직접 논의 중이고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가 사용하던 위챗 계정은 ‘중국계 호주인을 위한 새로운 삶(New Life for Chinese Australians)’이라는 이름의 다른 계정으로 바뀐 상태로, 여기에는 “중국계 지역 사회를 위한 호주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적혀있다.

의회 기밀정보 및 안보 위원회 소속인 자유당의 제임스 패터슨 상원 의원은 위챗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며 “위챗이 검열을 시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에 “이는 우리 민주주의와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외국 정치에 개입을 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SBS 중국어 뉴스가 만난 새로운 계정의 운영자는 자신들은 합법적으로 이 계정에 대한 운영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푸저우 985 정보기술’의 아이펑항 씨는 이 계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완전히 합법적인 상업 활동”에 의해 이전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펑항 씨는 “개인적으로 이전 계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모리슨 총리가 2019년 위챗 공식 계정을 개설할 당시, 위챗은 계정 소유주가 중국 국적의 아이디를 제공하거나 중국에 등록된 업체와 계정을 묶도록 요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총리실은 자유당 기금을 이용해 중국 대행사가 총리의 계정을 등록토록 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위챗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렉스 조스케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의해 제기된 이번 위험성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위챗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조스케 연구원은 SBS 뉴스에 “특히 중국어를 사용하는 지역 주민이 많은 선거구에서는 정치인들이 위챗을 자신들의 선거 운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봐왔다”라며 “하지만 정당과 정부가 위챗을 통한 정치적 개입과 감시의 심각한 위험성을 계속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홍콩 출생으로 중국계 호주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버른 치즘 지역구 의원인 글래디스 리우 의원은 자신은 더 이상 위챗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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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February 2022 9:02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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