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퍼 전 교장, 호주 법정에 설까?”… 피해 여성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아동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말카 라이퍼 전 교장이 ‘호주 송환 거부 항소심’에서 패하자 멜버른의 세 자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lly Sapper, Dassi Erlich and Nicole Meyer in May.

Elly Sapper, Dassi Erlich and Nicole Meyer in May. Source: AAP

말카 라이퍼(54)는 멜버른 아다스 이스라엘 학교 교장 재직 당시 범한 74건의 강간과 아동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호주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태생인 라이퍼 전 교장은 2008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이스라엘로 도주했다.

호주 정부는 2014년 라이퍼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그녀의 송환은 계속 지연돼 왔다. 라이퍼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라이퍼 변호사들은 그녀의 정신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에 송환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라이퍼 변호사들은 만약 그녀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 해도 그녀에게 내려지는 형량을 이스라엘에서 복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화요일 이스라엘 최고법원(Supreme Court)이 리퍼의 호주 송환 거부 항소를 기각함에 따라 이제 라이퍼의 호주 송환은 한 발 더 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예루살렘 지방 법원이 라이퍼의 호주 송환을 판결했지만 라이퍼 측은 항소를 제기한 바 있다.

이스라엘 최고법원의 발표가 있은 직후 아비 니센콘 이스라엘 법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고통스러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 정의를 실천할 때가 왔다. 나는 지체 없이 범죄인 인도 명령에 서명할 작정이다”라고 밝혔다.

라이퍼 전 교장이 ‘호주 송환 거부 항소심’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멜버른의 세 자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시 에를리치(Dassi Erlich), 니콜 메이어(Nicole Meyer), 엘리 새퍼(Elly Sapper) 세 자매는 경찰에 리퍼 전 교장을 신고하고 그의 호주 송환을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다. 

에를리치 씨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 이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놀랍다”라며 “이 같은 결정은 우리가 꿈꿔온 것이고 결코 희망을 버리지 못했던 일이다. 법무 장관의 서명과 말카 라이퍼가 호주 법정에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동 성 학대 반대 목소리(Voice Against Child Sexual Abuse)의 매니 왁스 대표는 라이퍼를 호주로 송환하기 위해 싸워온 세 자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왁스 대표는 “자매들이 절대로 싸우지 말았어야 했던 싸움이다. 그들은 항상 우아하고 위엄있게 이 일을 해왔다”라며 “그들은 모든 의미에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주총리는 트위터에 “말카 라이퍼의 범죄인 인도 반대 항소가 기각됐다. 우리는 그녀가 혐의에 맞서기 위해 조만간 빅토리아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며 “정의를 위한 싸움은 길고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이 용감한 젊은 여성과 그 가족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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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December 2020 1:59pm
Updated 28 January 2021 10:07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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