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보이스’ 설립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법안 연방 상원에서 찬성 52 대 반대 19로 통과
- 호주 국민, 6개월 안에 국민투표에 참여
의회 내 원주민 대변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법안이 6월 중순 연방 상원에서 찬성 52 대 반대 19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호주 국민들은 6개월 안에 국민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연방상원은 6월 19일 보이스 설립을 통해 원주민 및 토레스해협 군도민의 호주 첫 주민(First Peoples of Australia) 지위 인정을 위한 헌법 개정을 묻는 국민투표의 질문 문구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찬성 캠페인을 진행하는 측은 “이제 의회가 해야 할 일은 끝났다”라며 풀뿌리 운동이 헌법 개정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린다 버니 호주 원주민 장관은 “호주가 원주민을 인정하고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 졌다”고 평가했다.
버니 장관은 “오늘 정치적 논쟁이 끝났다”라며 “이제 지역 사회 차원에서 국가적인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니 장관은 이어서 "너무 오랫동안 호주 원주민들이 계속해서 가난하게 살았다”라며 “고장난 시스템이다. 보이스는 이것들을 고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왜냐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지역 주민들과 상의할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호주 원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 의회와 정부에 조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보이스는 순수한 자문 기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 같은 제안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고, 또 다른 비난론자는 원주민에게 충분한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Independent Senator Lidia Thorpe reacts after the passing of the Voice to Parliament in the Senate chamber at Parliament House. Source: AAP / Lukas Coch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국민 투표를 “위대한 국가를 더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선언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대부분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오늘날 호주에서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라며 “호주 원주민들과 함께 변화를 만드는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Ms Burney, seated left, was present for the debate. Source: AAP / Lukas Coch
자유당 연립의 입장
연방 야당은 “분열적” 기구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충분한 세부 내용을 제공하는 데 노동당 정부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케일라 캐시 자유당 중진 의원은 노동당 정부의 바람대로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헌법 개정이 이뤄진다며, 반대표를 행사하라는 것이 자신의 소견이라고 강조했다.
캐시 의원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분열적이고 영구적이다”라며 “만약 당신이 보이스가 어떻게 작동할지를 모른다면 저의 겸손한 의견은 ‘No’다”라고 말했다.
월피리/셀틱 여성으로 자유당 연립의 원주민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자신타 프라이스는 보이스에 대한 세부 사항이 없다고 질타하며 “총리는 우리가 백지 수표에 서명하고 위험한 제안이 헌법에 영원히 명시되도록 맹목적인 신뢰를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ister for Indigenous Australians Linda Burney poses for a photo with 40 members of Jawun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 Mick Tsikas
녹색당, “진정한 역사적인 날” 환영 입장
녹색당의 원주민 대변인을 맡고 있는 도린다 콕스 의원은 “호주 원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콕스 의원은 “의회가 해야 할 일은 끝났다”라며 “지역 사회로 나아가 모든 호주인들과 이번 국민투표가 왜 중요한지? 보이스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콕스 의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이 나라에서 원주민의 권리가 회복돼야 한다. 진실과 조약을 향한 진전이 필요하며 지금도 그것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ndependent senator Lidia Thorpe reacts during debate on the Voice to Parliament in the Senate chamber at Parliament House. Source: AAP / Lukas Coch
리디아 소프 의원의 도발적 발언
원주민 출신인 무소속의 리디아 소프 상원 의원은 "보이스는 정치적 명목 상의 기구가 될 뿐”이라며 “보이스는 원주민들에게 자치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도 전혀 없는 무의미한 기구이며, 현 연방의회는 식민시대의 잔재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리디아 소프 연방상원의원은 한 발짝 더나아가 "보이스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토론회 절차도 폭력, 협박, 괴롭힘으로 얼룩졌다"면서 한 토론회 모임을 주재했던 자신에게 마이크폰이 집어 던져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프 의원은 보이스 찬성 진영이나 반대 진영 모두 문제지만 반대진영은 그야말로 인종차별주의자들로 가득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