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11시 59분부터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4가지 이유 중 하나로 집 밖을 나설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2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노숙자 협회(Council to Homeless Persons)의 제니 스미스 대표는 단순히 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역 사회에 있는 취약 계층들이 하루 종일 뉴스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의무조항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구입할 여력이 안 될 것이고 마스크를 직접 만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미스 대표는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는 대신, 의무 사항을 알지 못하거나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마스크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ignage for the cost of facemasks is seen inside a store in Melbourne. Source: AAP
한편 자폐증 환자 옹호 단체 어메이즈(Amaze)의 피오나 샤키 최고 경영자는 자폐증을 앓는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감각에 민감성을 가진 사람이나 의사소통 문제를 지닌 사람들은 더욱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샤키 씨는 “집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변화”라며 “우리 지역 사회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난민 희망자 자원 센터(Asylum Seeker Resource Centre)의 콘 카라파나기티디스 최고 경영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난민 지역 사회에서는 더 큰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 우리가 염려하는 바는 수많은 취약 계층들이 필수 서비스를 위해서 집 밖을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들에게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다문화 지역 사회에서 이미 수많은 불평등을 목도했다며 개인 보호 장비 같은 것들은 그들에게 사치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론치 하우징(Launch Housing)의 베반 워너 최고 경영자는 월요일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단체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마스크를 비축해 왔다고 말했다.
카라파나기티디스 최고 경영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자선 단체들이 혜택받지 못하는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최전선에 나섰다며, 그들과 그들이 돕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만 개 수천 개의 마스크가 필요할 것”이라며 “자선단체들이 이 비용을 스스로 내거나 기부를 요청토록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일, 공부, 운동, 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수 있습니다. 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