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마스크 의무화…

Victoria

Source: Photo by Denis Jung on Unsplash

빅토리아주 록다운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마스크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진행자: 지난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공식 선포된 이래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안 써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일부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적극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예를 들어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호주의 보건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고,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결국 빅토리아주 멜버른 광역권과 북단 인근의 미셸 샤이어에서는 7월 22일 수요일 밤 11시 59분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마스크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은아: 안녕하세요

진행자: 빅토리아주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공식 입장이 바뀌었는데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자 주정부가 봉쇄조치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이 내용부터 짚어보죠.

조은아: 네,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7월 22일 수요일 밤 11시 59분부터 록다운 지역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에 록다운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이곳 주민들은 따라서 필수 사유, 즉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치료 혹은 돌봄, 운동, 출퇴근이나 학업의 이유로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범칙금이 200달러가 부과됩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빅토리아 주정부의  공식 입장이 바뀐 것이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지난 10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주민 권고 사항을 변경했었는데요, 당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빅토리아주의 봉쇄조치 대상 지역 주민들에게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전까지 전문가들의 자문은 아프거나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17일에는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봉쇄 조치에 들어간 멜버른 광역권과 미셸 샤이어뿐만 아닌 모든 지방의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는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빅토리아주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멜버른 광역권과 미셸 샤이어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었는데요, 어제 일요일 전격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확진자 대부분이 멜버른 광역권에서 나왔고 지방 지역의 경우에는 지난 금요일 기준 확진자가 5명 안팎에 불과한데 이렇게 지방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이유가 뭔가요?

조은아: 빅토리아주 지방의 확진자 수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만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로써 지방의 확진자 수가 계속 적은 상태로 유지되면 지방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권고 수준이구요,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 주민들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진행자: 몇 가지 예외도 존재하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상식을 동원하라고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운동 전 후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운동 중인 경우에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2살 미만의 아동, 의학적 또는 직업적 이유가 있는 경우, 수업 중인 교사, 차일드케어 센터 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진행자: 연방정부는 빅토리아주를 제외하고는 마스크의 일상적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빅토리아주의 자문은 호주 전역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 권고’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연방정부는 얼굴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다른 예방조치를 대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다른 예방조치라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을 말하는 것이겠군요.

조은아: 네, 그 외에도 아픈 경우 집에 머물기, 손을 항상 깨끗이 씻기, 기침 또는 재채기 에티켓 등을 언급했습니다.  

닉 코츠워스 연방 차석의료관은 마스크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한 예방조치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햇다.

진행자: 연방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건강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요, 그 주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은아: 네, 마스크 착용은 아픈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라는 건데요,

마스크를 쓸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 입자가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이 바로 연방정부가 건강하고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를 돌보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자문한 이유입니다.

연방정부는 또 건강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마스크를 쓸 경우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compulsory mask-wearing, as it battles to contain COVID-19 community transmission in Victoria
Source: Moment RF
진행자: 연방정부는 마스크 착용에 위험성이 따른다고도 지적했는데,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손을 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죠?

조은아: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연방정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나 벗을 때 마스크에 손을 대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눅눅해지는데요, 이 때는 그  효과가 적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마스크의 질도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시중에 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정부는 지적했구요,

또 마스크를 쓰면 완전히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마스크가 가장 효과가 좋을까요?

조은아: 효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는데요, 시중에서 구입한 일회용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의료용 마스크 P2와 N95는 안전하게 착용하고 벗기가 어려워 일반 대중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들 의료용 마스크는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일하는 보건 인력에게 필요하다는 점도 정부는 부각시켰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특정 상황에서 천 마스크가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조은아: 네 그랬었는데요, 개인용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제조회사인 스마트에어(Smart Air)는 최근 집에서 손수 마스크를 만들때 가장 효과적인 재질 중 하나가 캔버스 천과 청바지 소재로 쓰이는 데님이라고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멜버른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도 우려되는데요, 집에서 손수 만드는 것도 권장되고 있다구요…

조은아: 네, 빅토리아 주정부는 마스크 최대 300만 개를 주문한 상태로, 이번 주에 첫 번째 30만 개가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빅토리아주 보건 장관은 주정부 보건 및 휴먼 서비스부 웹사이트에서 마스크 만드는 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직접 만들거나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Victorians will be allowed to wear face-coverings like scarves instead of masks.
Victorians will be allowed to wear face-coverings like scarves instead of masks. Source: Image by Anemone123 from Pixabay
진행자: 앞서 마스크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위험하다고 했는데, 정부가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제시했죠?

조은아: 네, 마스크를 올바로 쓰고 벗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치 않은데요,

연방정부는 마스크를 써야 할 필요가 있다면 마스크를 쓰기 전 반드시 손을 닦고, 코와 입을 잘 가리고 턱 아래와 양쪽 볼 및 콧날에 밀착하도록 착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때와 벗을 때 마스크 전면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연히 손을 댄 경우 즉시 손을 씼고 마스크를 벗은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으라고 말했습니다.

빅토리아주 보건휴먼서비스부(DHHS)도 마스크를 쓸 때와 벗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을 제공했는데요, 연방정부의 조언과 다른 점만 말씀드리면 마스크가 손상됐는지 확인하고, 손상되거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세탁하고 말리라는 것, 또 천 마스크의 경우 세탁기로 정기적으로 세척하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마스크를 언제 세척해야 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조은아: 전문가들은 천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눅눅해지기 시작하면 바로 벗어버리라고 조언했는데요, 이후 세척한 다음에 사용해야 합니다.

NSW대학 공공보건학과의 홀리 실 조교수는 마스크는 반드시 세제로 세척하고 뜨거운 물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세탁기에 넣어 세탁한 후 다시 사용하기 전 자연 건조시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를 공공장소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어요. 표면에 바이러스가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마스크를 올바르게 폐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조은아: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사용한 마스크 표면에는 바이러스가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살아있을 수 있어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무작정 버리면 안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용한 마스크는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즉시 폐기하라고 조언했는데요,

마스크를 벗을 때는 앞쪽 표면을 만지지 말고 귀 뒤쪽의 끈을 이용해 벗어야 합니다.

또한 1회용 마스크는 절대 재사용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1회용 마스크의 경우 눅눅해지면 수명이 다한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일, 공부, 운동, 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수 있습니다. 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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