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기, 호주 관광업 10억 달러 손실 예상… “정부, 관광 업계 협의 증대”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전국농민협회(National Farmers' Federation), 적십자, 호주 관광 운송 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 Australia) 책임자들을 만나 화재 피해 지역의 경제 되살리기 계획을 논의한다.

Gary Henderson and Sara Tilling ran the Cobargo Wildlife Sanctuary from their home, which they lost, along with all their animals, barring one kangaroo.

Gary Henderson and Sara Tilling ran the Cobargo Wildlife Sanctuary from their home, which they lost, along with all their animals, barring one kangaroo. Source: AAP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 위기로 10억 달러(미화 6억 90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외 방문객 유치를 위한 정부의 긴급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폭우가 내리며 호주 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한 맹렬한 산불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인 목요일 사이먼 버밍험 연방무역관광투자부 장관은 관광 업계 고위직 인사들을 만났다.

관광 업계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름 시즌에 광범위한 지역을 뒤덮은 산불이 발생하며 호주 전역에서는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에 퍼진 호주의 화재 이미지

호주관광산업협회(Australian Tourism Industry Council :ATIC)의 사이먼 웨스트어웨이 책임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여행이 중단됐다”라며 “전적으로 이해가 된다. 인간의 본성이 발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기온이 진정세를 보이며 일부 관광지가 재개방됐지만 해외 관광객들의 염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An image of the Grose Valley fire in the Blue Mountains area of Lithgow and Blackheath, New South Wales, issued on 9 January 2020.
An image of the Grose Valley fire in the Blue Mountains area of Lithgow and Blackheath, New South Wales, issued on 9 January 2020. Source: Supplied/Ministry of Defence
불탄 도시, 거대한 불길을 피해 해변에 모여든 모습, 죽은 야생동물, 도심을 뒤덮고 있는 연기의 이미지들이 전 세계에 두루 퍼진 이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첫 번째 그랜드 슬램 경기인 호주 오픈 예선전에서는 선수들이 공기 오염을 항의하기도 했다.

웨스트어웨이 디렉터는 “세계 시장에 화재 이미지가 퍼진 것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혹시 모를 전염병도 염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 일어나지 않은 지역의 예약 취소율도 60% 초과

1조 9500억 달러에 달하는 호주 경제에서 관광 산업은 3%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전까지 해마다 호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900만 명에 달했고 국내 관광 산업 역시 증가세를 보여왔다.

웨스트어웨이 디렉터는 화재 지역의 경우 관광객이 전혀 없고, 화재가 일어나지 않은 지역 역시도 예약 취소율이 60%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홍수와 또 다른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천둥번개에 대한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정부 역량 집중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이번 주 초 미국이 호주에 대한 여행 경고를 하향 조정한 것을 환영하며 “호주는 비즈니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목요일 관광 업계 지도자들을 만난 버밍험 관광 장관은 관광객들에게 호주 내 많은 관광지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업계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웨스트어웨이 디렉터는 이번에 연방 정부가 소집한 회의가 생산적이었다며, 후속 조치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호주 관광 산업이 비즈니스를 위해 개방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하고 입증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며 “호주행 여행의 예약 취소를 비롯해 해외여행객 수요에 대한 초기 징후가 염려스럽기 때문에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리짓 매켄지 농림 장관은 목요일 운송 업계와 농업계 대표들을 만나 농촌 재건을 위해 무엇을 추가로 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오늘 오후 캔버라에서 전국농민협회(National Farmers' Federation), 적십자, 호주 관광 운송 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 Australia) 책임자들을 만나 화재 피해 지역의 경제 되살리기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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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January 2020 12:30pm
Updated 17 January 2020 4:16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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