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기후 비상사태’ 선포한 멜버른의 ‘다레빈 카운슬’

2016년 12월 5일 멜버른의 다레빈 카운슬이 세계 최초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28개 국가의 중앙 정부와 지방 의회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Darebin Climate Action Now

Source: Facebook / Darebin Climate Action Now

2016년 12월 5일, 멜버른의 다레빈 카운슬(Darebin Council)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

당시 트렌트 맥카시 지방 의회 의원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 선포에 대한 의회의 표결을 이끌어냈다.

당시만 해도 이 같은 조치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선언은 오늘날도 여전히 실용적 쓰임새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투표 결과 다레빈 카운슬은 만장일치로 기후 비상사태 선포를 선언했고, 이는 세계 최초의 기후 비상사태 선언으로 기록됐다.

수전 레니 다레빈 시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표가 있기 전 주민들은 기후 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효과적인 행동을 간절히 원하는 의원들과 대화하는 지역 사회를 가지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카운슬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Darebin Council Mayor, Susan Rennie
Darebin Council Mayor, Susan Rennie Source: SBS News/Patrick Naughtin
레니 시장은 3년이 넘도록 이 같은 몸짓이 의원들을 진정한 단결로 지속시켰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후 비상사태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평상시처럼 괜찮지 않다는 것을, 사업이 지구를 파멸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뒤섞인 감정’

최근 몇 년 간 ‘기후 비상사태’라는 용어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은 ‘기후 비상사태’를 2019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당시 이 단어의 사용량은 이전에 비해 10,796%가 급증했으며, 그해 2월에는 멜버른에서 세계 최초로 국가 기후 비상사태 회의가 열린 바 있다.

레니 시장은 2016년 다레빈 카운슬이 기후 비상사태 선포를 하면서 이 용어의 인식을 높이는데 앞장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6년 당시만 해도 기후 비상사태라는 말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신조어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어서 “3년 만에 이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했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폭넓게 인식하는지를 보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며 “비상 상황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니 시장은 세계 최초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미 있는 행동으로 그것을 따르지 않는다면 어떠한 예를 우리가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자부심도 있지만 동시에 신속하게 필요한 만큼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좌절감도 있다”라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뒤섞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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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March 2020 11:38am
By Evan Young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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