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전문가들은 일부에서 효능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된다"고 권고했다.
WHO의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사용 가능한 증거의 총체성을 고려할 때 WHO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그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현지시각으로 10일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SAGE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낮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가 존재하는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언급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실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몇몇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은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으로 권고한 상태다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 SAGE 의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변이가 나타난 국가에서도 그것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SAGE는 두 번 맞아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8∼12주로 할 것을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간격을 4∼12주로 제시하고 있지만, SAGE는 "간격이 좀 더 길 때 효능과 면역 증가가 관찰됐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권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과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이는 가운데 나왔다.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다. 호주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AGE의 권고로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의 주요 백신 공급처로, 코백스는 올해 상반기 중 이 백신의 3억3천600만 회분을 가입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코백스 측은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 목록에 대한 결정을 이달 중순 내릴 예정이다.

European Commission President Ursula von der Leyen speaks during a debate on the united EU approach to COVID-19 vaccinations at the European Parliament. Source: AP
WHO는 현재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새로워진 SBS 라디오앱 을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SBS 라디오 앱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