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테니스협회 입장 번복…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 티셔츠 착용 허용

호주 오픈 대회장에서 실종설이 나돌았던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됐다.

China's Peng Shuai reacts during her first round singles match against Japan's Nao Hibino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 in Melbourne.

China's Peng Shuai reacts during her first round singles match against Japan's Nao Hibino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 in Melbourne. Source: AP

Highlights
  • 호주 테니스협회 입장 번복,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 티셔츠 착용 허용
  • 기존 입장은 대회 입장 정책에 반하는 정치적 메시지는 불가 입장
  • 더튼 국방부 장관 “이일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최선”
호주 테니스협회(Tennis Australia)가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의 실종을 언급하는 문구인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적힌 티셔츠를 대회장에서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SBS 뉴스에 호주 오픈에서 이 같은 티셔츠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확인하며 하지만 안전상의 염려로 인해 대형 배너 사용은 여전히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에서 보안 요원과 경찰이 2명의 관중에게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적힌 티셔츠를 벗으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시민들의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대회 입장 정책에 위배되는 정치적인 이유라며 이들의 티셔츠를 압수한 바 있다.

하지만 호주 테니스협회 대변인은 “이제 대회 입장 정책에 상식적으로 접근할 것이며 행사에 지장이 없는 한 특정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펑솨이는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선수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성폭행 주장을 올린 펑솨이는 3주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펑솨이는 12월 말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펑솨이가 올해 호주 오픈에 불참하자 그녀의 팬들은 다시금 그녀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자들은 펑솨이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호주 오픈에 오는 팬들에게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피터 더튼 국방부 장관은 호주 테니스 협회가 기존 입장을 바꾸기 전 이번 상황을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반드시 다뤄야 할 “정치적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튼 장관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녀가 이 주장을 철회하긴 했지만 그녀는 베이징을 떠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 상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라며 “이런 심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을 우리가 알고 있을 때 침묵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호주 테니스 협회가 직면한 도전은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튼 장관은 “저는 이일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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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January 2022 5:19pm
By Tom Stayner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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