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치안 판사가 화장지 때문에 다른 고객과 싸움을 벌인 여성에게 공공장소에서의 소란 행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의료계 종사자인 메리암 베바위(23) 씨와 탁아소 운영자인 어머니 트리자 베바위(61) 씨는 지난 3월 7일 슐로와에 있는 울워스 매장에서 다른 여성과 싸움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뱅크스타운 치안 법원의 피터 버그든 판사는 어머니 트리자 베바위 씨에게는 형 집행 없는 12개월 조건부 석방 명령을, 딸 메리암 베바위에게는 형 집행이 포함된 12개월 조건부 석방 명령을 내렸다. 모녀는 지방 법원에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소셜 미디어에 해당 사건 영상이 올라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당시 베바위 모녀는 36롤 짜리 화장지 팩 8개를 트롤리에 싣고 있었고, 이에 항의하며 화장지를 끄집어 내는 다른 쇼핑객 여성과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
뱅크스타운 치안 법원의 피터 버그든 판사는 “(딸) 메리암 베바위와 다른 여성(힌크슨 씨)이 다툼을 벌이다 (어머니) 트리자 베바위가 싸움에 동참했다”라며 “주변 모든 사람들이 목격했고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는 사람을 떠올렸다. 이는 전형적인 공공장소에서의 소란행위”라고 말했다.
버그든 판사는 화장지 값을 지불하기 전까지 화장지는 베바위 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버그든 판사는 화장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온 40여 명의 쇼핑객들이 베바위 모녀의 행동에 불쾌감을 지녔다는 점을 지적하며, 힌크슨 씨를 쫓는 메리암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대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결국 메리암 베바위와 트리자 베바위가 난투극을 벌이는 방식으로 행동을 벌이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버그든 판사는 어머니 트리자 베바위가 싸움에 동참한 결정은 어머니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메리암 베바위는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지역 탁아소에서 화장지를 많이 사용해야 했다고 항변하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너무 공격적이고 무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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