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트럼프 콘텐츠 홍보 중단… “인종 폭력 부추긴다”

소셜 미디어 ‘스냅챗(Snapcha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의 콘텐츠를 디스커버 섹션에서 더 이상 홍보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Donald Trump's Snapchat account will no longer be promoted as news content.

Donald Trump's Snapchat account will no longer be promoted as news content. Source: AAP

스냅챗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종 폭력과 불의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증폭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챗의 이번 발표는 트위터가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글을 숨기며 백악관과 소셜미디어 기업 간의 긴장감이 증폭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냅챗을 운용하는 스냅의 에반 슈피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장문의 메모를 직원들에게 보내며 스냅챗은 미국에서 인종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과 연계된 계정을 홍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피겔은 미국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며 “매 순간 우리는 악과 악행을 마주하며 침묵하고 있다. 악인들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에서의 흑인과 유색 인종에 대한 대우에 가슴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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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Inc. co-founder and CEO Evan Spiegel has condemned a legacy of racial injustice in the US. Source: Getty
스피겔은 “우리는 인종차별, 폭력, 부정행위에 관한 한 회색 지대가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는 우리 플랫폼에서 홍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냅챗 디스커버 섹션에서 트럼프 대통령 콘텐츠 홍보가 중단된다고 해도 스냅챗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냅챗의 디스커버 기능은 회사가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전하도록 결정할 수 있는 커리큘럼 플랫폼이다.

미국 'Z세대’의 절반가량이 스냅챗의 디스커버 기능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주장하는 등 스냅챗은 특히 젊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래드 파스케일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스냅챗이 조 바이든을 홍보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서 기업 자금을 불법으로 사용하고, 2020년 선거를 조작하려 들고 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스냅챗은 수많은 사용자들이 대통령의 콘텐츠를 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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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June 2020 12:39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F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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