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반란, 가상 파업 나선 ‘페이스북 직원들’… “트럼프 글 대응에 실망”

트위터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충돌이 페이스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의 선동적인 게시물에 대한 제재를 거부하자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has defended the decision not to censor the President.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has defended the decision not to censor the President. Source: AAP

페이스북 일부 직원들이 가상 파업 모드에 돌입하는 등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내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일부 직원들이 페이스북의 입장에 항의하고 흑인 사회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트위터에 “가상 파업”을 진행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 사라 장 씨는 트위터에 “협력자로서 뒤처져서는 안되며 위험한 방식에 맞서야 한다. 나는 오늘 흑인 사회와 연대하기 위해 가상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뉴스 피드의 디자인 디렉터를 맡고 있는 라이언 프리타스는 트위터에  “마크가 틀렸다. 나는 그가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가장 크고 가능한 방식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서 자신과 의견을 나눌 다른 50명의 직원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쟁사인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라”라는 경고장을 두 차례나 붙였지만 저커버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의 진실에 대해 페이스북이 결정권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는다”라며 트위터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트위터의 조치 후 소셜 미디어를 강하게 규제하거나 문을 닫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저커버그의 인터뷰 내용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 역시 시작된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조치를 취했지만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같은 글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저커버그는 지난주 금요일 게시물을 통해 “대통령의 트윗과 게시물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하루 종일 고심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류의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미사여구에 본능적 부정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명백한 정책에 명시된 특정 피해 혹은 위험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성을 야기하지 않는한 가능한 한 많은 표현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모두 혐오, 괴롭힘, 폭력 선동 호소와 같은 위험한 내용과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정치인과 후보자들에게는 이러한 제한 조치를 면제해 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연구개발(R&D) 팀원인 제이슨 스터먼 씨는 트위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페이스북 디자인팀 소속의 데이비드 길리스 씨는 대통령의 약탈과 총격에 대한 트윗이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는 폭력과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제품 디자인을 맡고 있는 네이트 버틀러 씨는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편에 서있고 이 같은 입장을 나는 지지할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대담한 것이 아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같이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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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June 2020 1:38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F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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