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분노”… 버마 호주인 사회, 미얀마 쿠데타 ‘긴급 조치’ 촉구

Myanmar's State Counselor Aung San Suu Kyi

Myanmar's State Counselor Aung San Suu Kyi has been detained as the military seized power on Monday in a coup. Source: AAP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2015년 총선에서 압승했고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했지만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버마(미얀마)에서의 쿠데타 소식에 호주에 거주하는 버마 출신 이민자 사회도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미얀마 군부 통치 시대를 경험했던 멜버른 주민 쏘위 마웅(SawWin Maung) 씨는 “절대적으로 어리석고 미친 짓”이라며 “우리 모두가 충격과 분노, 실망감을 겪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군사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elbuorne resident Saw Min Maung says the Burmese community is shocked, angry and disappointed at the developments in Myanmar.
Melbuorne resident SawWin Maung says the Burmese community is shocked, angry and disappointed at the developments in Myanmar. Source: SawWin Maung
SBS 버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마웅 씨는 “우리는 호주 정부가 미얀마 국민들을 도울 것을 요청한다”라며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양곤에 거주하는 린린 씨는 SBS 카렌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TV 채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나중에 지도자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그래서 쌀, 소금, 기름을 사기 위해 서둘렀다”라고 말했다.
Myanmar's Army Commander Senior Gen. Min Aung Hlaing.
Myanmar's Army Commander Senior Gen. Min Aung Hlaing. Source: AAP
멜버른에 거주하는 버마계 호주인 쿄우 룬 틴 씨는 “사람들이 수치 여사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무도 군사 독재 정권 하에서 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틴 씨는 “정계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녀와 그녀의 당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군사 정권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 나라의 평화가 어지럽혀지고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조 민트 박사는 미얀마 군사 통치 시절 의대생이었으며, 당시 다양한 인권 유린 현장을 목격하고 경험했다고 말한다.

민트 박사는 “다른 버마 학생 운동가나 반체제 정치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1987년 임의로 체포되고 악명 높은 구치소에서 고문을 당했다”라며 “카렌족을 포함한 소수 민족들 역시 군사 정권의 표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Dr Myint Cho says Australia should take firm action against the Myanmar military.
Dr Myint Cho says Australia should take firm action against the Myanmar military. Source: Myint Cho
이후 민트 박사의 의료 면허가 취소되고 재산이 몰수되고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버마 군부가 2020년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선거에서 표명한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며 호주 정부는 이번 미얀마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호주는 미얀마와 미얀마의 민주적 전환에 대한 오랜 지지자다”라며 “우리는 군부가 법치를 존중하고, 합법적인 제도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 불법적으로 억류된 모든 민간 지도자들과 다른 사람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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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February 2021 12:02pm
Updated 12 August 2022 3:10pm
By Mu Laing Thein, Shah Paung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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