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 비용을 산불 구호 기금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시민 수만 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말 만들어진 해당 온라인 청원 운동에는 월요일 오후까지 7만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마쳤다.
전대미문의 심각성을 보이고 있는 화재로 인해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동식물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주택들이 유실됐기 때문이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전역에서 타오르는 화재로 인해 짙은 연기가 시드니 하늘을 뒤덮었고, 일부 해안가 지역은 산불 재로 검게 물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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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재로 뒤덮인 시드니 해변… 식수 오염 우려 증폭
앞서 온라인 청원 운동 사이트(Change.org)에는 “2019년은 홍수와 화재로 인해 호주에 비극적인 한 해다. 새해 전야 불꽃놀이에 쓸 돈을 농부, 소방관, 동물 보호론자를 위해 써야 한다. 호주 야생동물을 구하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모든 주가 불꽃놀이에 대해 ‘아니요(NO)’라고 말해야 한다”라며 “대기 중에 연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몇몇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적혀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지역 카운슬은 이번 화재로 인해 불꽃놀이를 취소한다며 대신에 가벼운 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대도시들 역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위해서 시드니에서만 580만 달러가량이 사용됐다.
하지만 시드니 시의 클로버 무어 시장은 불꽃놀이 취소 요청을 거부하며, 새해 전야 행사를 가뭄과 화재 희생자들을 돕는 기금 마련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