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와 폭스사 회장직 퇴임
- 장남 라클런이 루퍼트 머독 업무 승계
폭스뉴스를 창립하고 호주 미디어 업계 거물로 자리매김한 루퍼트 머독(92)이 70년 만에 언론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루퍼트 머독은 목요일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폭스사는 목요일 11월에 머독이 두 회사의 명예 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며, 머독의 아들인 라클란이 뉴스코프 회장직과 폭스사의 최고경영자 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클란 머독은 “그가(루퍼트 머독) 명예 회장으로 활동할 것이고 계속해서 양사에 가치 있는 조언을 해 줄 것이라는 점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머독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평생을 뉴스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좇으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이제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루퍼트 머독은 폭스뉴스 외에도 미국에서 ABC, CBS, NBC 등 빅3 방송사에 성공적으로 도전한 폭스 방송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머독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머독은 2019년 월트 디즈니사에 많은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매각하며 기업 지분을 줄여나갔다. 여기에는 영화제작, 마블 코믹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케이블 네트워크 FX에 대한 권리가 포함돼 있다.
Rupert Murdoch (centre) and his sons Lachlan (left) and James pictured in 2018. Source: AAP
폭스에 힘든 시기
폭스 뉴스 채널은 1996년 개국한 이래 텔레비전 산업과 미국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4시간 방송되는 이 채널은 정치 토크 라이도의 힘과 에너지를 텔레비전으로 전환시켰다. 개국 후 6년 만에 CNN과 MSNBC를 능가하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 이후 허위 주장에 대한 보도와 관련된 명예 훼손 소송으로 미화 7억 8700만 달러 (호주화 12억 3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등 폭스는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스는 방송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었던 터커 칼슨을 해고하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머독 전기 작가로 알려진 마이클 울프가 다음 주 ‘폭스 뉴스의 종말’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루퍼트 머독은 누구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애들레이드의 한 신문사를 시작으로 머독은 미디어 제국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포브스는 머독 가족의 2020년 순자산을 미화 약 190억 달러 (호주화 약 300억 달러)로 추산했다.
머독이 정계에 입문한 적은 없지만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들은 애타게 그의 지지를 구했다. 머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복잡한 관계를 맺었다.
머독은 1969년 타블로이드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인수한 후 영국 언론계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10여 년 전 뉴스 오브 더월드의 직원들이 전화기를 도청하고 다른 비밀스런 방법을 동원해 유명인사, 정치인, 왕족을 사찰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후 그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
뉴스코프는 영국 신문인 타임즈, 선데이 타임즈, 선 뉴스페이퍼스를 소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