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내년부터 ‘여권 없이 생체 인식 수속’… “호주의 상황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내년부터 여권 없이 생체인식으로 출입국 수속을 마칠 예정이다. 호주의 상황은 어떨까?

A person holding an Australian passport.

Is passport-free travel on the cards for Australia any time soon? Source: Getty / /

Key Points
  • 싱가포르 창이공항,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여권 없는 여행 허용
  • 이번 주 초 생체 인식 인증 활용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 통과
  • 11월부터 두바이공항 3터미널 통과하는 승객들, 여권 없이 탑승 수속, 보안 검색 가능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한 곳이다. 하지만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창이 공항을 통과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질 예정이다.

이번 주 초 싱가포르 의회는 빠르면 2024년 상반기부터 여권 없는 여행을 허용하는 출입국 관리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싱가포르는 자동화되고 여권이 없는 출입국 심사를 도입하는 세계 최초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오 장관은 “수하물 위탁, 출입국 관리, 항공편 탑승 등 공항 전역의 다양한 자동화된 터치 포인트에서 단일 인증을 위해서 생체 인식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승객들은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여행 서류를 보여줄 필요가 없게 되며 보다 원활하고 편리한 처리가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여권 없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곳은 창이 공항만이 아니다.

11월부터 두바이공항 3터미널을 통과하는 승객들 역시 여권을 꺼내지 않고도 탑승 수속, 보안 검색, 탑승이 가능해진다.

호주의 상황은?

지난 7월 호주의 여행, 항공 업계 대표 단체인 관광교통포럼(TFF)은 호주 정부와 뉴질랜드 정부가 양국의 여행자들이 두 나라에 입국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이민제도 개혁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광교통포럼은 양국 정부가 8월 말 이전에 합동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연말까지 ‘국경 경계가 없는(seamless border)’ 정책을 시범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 탑승권과 여권의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 도착 지연을 줄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광교통포럼의 마기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첫 번째 회의를 가진 후 막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와 같은 발전된 기술과 생체 인식의 미래가 여행 경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매우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관광교통포럼에게는 여행자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생체 데이터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승객의 ¾ 이상은 여권을 이용한 탑승보다 생체 인식 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호주 내 여러 국제공항에서도 스마트게이트를 통해 출입국 여행객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공대학교 컴퓨터 정보기술대학의 카티나 마이클 교수는 편리하다는 명목하에 민감한 데이터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생체 인식 정보는 매우 독특하다”라며 “생체 인식 정보가 암호화된 방식으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 해킹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는 해킹을 당한 적도 있다. 일단 정보를 가져가면 끝이다. 눈, 지문, 얼굴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교수는 생체 인식 데이터가 다크웹에서 판매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의 전부는 아니라며 “본인 확인 서류를 통해서 본인이 누구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권리도 개인에게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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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2 September 2023 8:43am
By Amy Hall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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