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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워킹 홀리데이 비자 연령 제한 높일까?”
해마다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호주로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령 제한을 50살까지 높여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ublished 10 January 2023 12:02pm
By Isabelle Lan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Image: Elin Holm first came to Australia as a 23-year-old and has returned a decade later. (Supplied / Elin Holm)
23살 때 교환 학생으로 호주를 방문한 스웨덴 출신 엘린 홈 씨는 호주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항상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일을 시작하며 경력을 쌓아야 했다”라며 “언제 돌아올 것인지를 묻는 호주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2020년 30살이 된 홈 씨는 잠시 일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홈씨는 “그때 워킹 홀리데이 비자 나이 제한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해야 할 것 같았고 아니면 기회를 잃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Elin Holm (right) plans to work, study, and explore Australia for the next year. Credit: Supplied
올해 33살의 홈양은 지난달 호주로 돌아왔지만 호주에 머물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녀는 앞으로 1년만 호주에 머물 수 있다.
그녀는 호주를 탐험하고 일하는 등 10대 당시의 꿈을 좇으며 올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연령 제한 변경에 대한 요구
‘백패커 비자’로도 불리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자격을 갖춘 국가의 18살에서 30살 사이 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비자다. 캐나다, 덴마크, 아일랜드, 이탈리아 국민은 18살에서 35살 사이 청년들이 이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조만간 영국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스웨덴과 한국의 경우 워킹 홀리데이 비자 연령 제한은 30살이다.
청년들이 호주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도록 돕는 워킹홀리데이 메이커 프로그램(Working Holiday Maker, WHM)은 1975년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상대 국가와의 상호 약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 관광 업계와 식음료 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관광교통포럼(TTFA)은 워킹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대한 연령 제한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ource: SBS
33살에 간신히 워킹 홀리데이 자격을 얻은 홈 양은 이 아이디어가 정말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Elin arrived in Australia on a working holiday visa in December, after applying just before she hit the age deadline. Credit: Supplied
그녀는 “호주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이나 잠시 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준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중요한 이유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메이커 프로그램에는 47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17비자(워킹 홀리데이 비자)와 462비자(워크 앤 홀리데이 비자)로 나뉜다. 한국인은 417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퀸즐랜드 대학교의 관광 전문가인 피에르 벤켄도르프 부교수는 “원래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 간에 문화 교류가 가능토록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내용이 맞춰졌다”라며 “일 할 수 있는 권리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결합한 것으로 비자 기간 역시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관광 비자를 받은 사람들보다 이들은 호주에서 더 오랜 시간을 지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벤켄도르프 부교수는 “비자 소지자들이 보통 식음료 업계와 농가와 같은 계절 산업 분야에서 일해 왔고 프로그램이 잘 작동돼왔다”라며 “호주인들이 이 같은 계절 산업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골드코스트나 케언즈 지역에서 이들을 많이 볼 수 있고 프랑스, 독일,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과일 따는 일과 농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이 많은 근로자
오스몬드 최고 경영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유학생과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호주를 떠났고 이들이 호주로 돌아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며 같은 기간 관광업계에서 일해 온 많은 호주인들은 다른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라며 “고객 수요가 많은 관광 명소에 저렴한 주택도 부족하기 때문에 직원을 유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몬드 씨는 “일자리가 비어 있다. 공항에서부터 관광지, 숙박업소, 크루즈, 식음료 업체, 관광 운영자, 여행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라며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연령 제한을 높인다면 숙련된 기술의 비자 소지자들이 더 많은 고위직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몬드 씨는 “커피를 제공하거나 주차를 돕는 직원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문 기술과 관리 기술이 있는 사람들을 놓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벤켄도르프 교수 역시 워킹홀리데이 비자 연령을 높일 경우 식음료 업계의 대규모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주권 획득을 위한 길?
퍼스에서 일하는 이민 대행 전문가 셸리아 우즈 씨는 나이 제한으로 인해서 워킹홀리데이 2년 차, 3년 차 비자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고 말했다.
우즈 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연장하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라며 “일반적으로 이들은 직장에 고용돼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우리 경제에 유용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즈 씨는 워킹 홀리데이 나이 제한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른 비자를 받고 다시 호주로 오거나, 스폰서를 서줄 고용주를 찾는 등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즈 씨는 “엔지니어, 지질학자, 간호사와 같이 이민 직업 리스트에 포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후 더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임시 비자 후원을 받거나 영주권을 받는 등 호주 시민이 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즈 씨는 워킹 홀리데이 연령 제한이 더 높아진다면 30대 후반이나 40대 역시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 씨는 20대와 비교할 때 30대와 40대에게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얼마나 인기 있을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만약 연령 제한이 50살까지 변경된다면 정부는 영주권 취득을 위한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현재 숙련 기술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은 45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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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 시스템 재검토
호주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22 회계 연도에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 프로그램에 비자를 신청한 건수는 9만 5,901건이다. 호주 국경이 재개방된 후 2022년 12월 16일 기준으로 약 12만 9,400명의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호주에 도착했다.
현재 호주 정부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이민 시스템을 재검토 중이며 다음 달까지는 중간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스몬드 씨는 “관광 업계 인력을 늘릴 수 있는 가치 있는 권고 사항은 가능한 신속하게 처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무부 대변인은 SBS 뉴스에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술과 노동력 격차, 산업과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호주에 중요한 문화적,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이후 호주의 경제 회복을 위한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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