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시드니, 캔버라,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서 팜 선데이 집회 열려
- 난민 지지단체, 난민과 난민 희망자 12,000명 여전히 대기 상태… 영주권 해결 촉구
시위대 수백 명이 주말 열린 팜 선데이 집회에 참석해 연방 정부가 곤경에 빠진 난민들에게 영주 비자를 줄 것을 요구했다.
시드니, 캔버라, 맬버른 집회에 참석한 시위자들은 “모두를 위한 영주권”, “10년은 너무 길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가 난민들을 정치범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지역 외에도 전국 주도와 지방 중심지에서도 팜 선데이 집회가 열렸다.
비가 내린 일요일, 방글라데시 난민 바하 우딘을 포함한 수십 명의 시위대는 시드니 도심에 참여했다.
38살의 우딘 씨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사법 관할 밖에서 살해를 당한 희생자다. 우딘 씨의 동생 역시 보안군에 의해 실종됐다.
2012년 난민선을 탄 그는 크리스마스 섬에 두 달간 억류됐으며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 후 시드니에 정착할 수 있었으며, 위태로운 자신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
우딘 씨는 AAP 통신에 “10년 동안 브리징 비자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라며 “정부가 1만 9,000명에게 비자를 준 것은 잘한 일이지만 나는 여전히 대기 중인 1만 2,000명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난민 지지 단체들은 정부가 지난 2월 임시 보호 비자로 생활하던 1만 9,000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키로 한 결정을 칭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패스트 트랙 절차 안에 들지 못한 약 1만 2,000명의 난민과 난민 희망자들에게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만 2,000명 가운데는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난민 수용소에서 지냈던 난민과 난민 희망자 1,000여 명이 포함돼 있다.

Protesters gathered in capital cities around Australia to call for better treatment of refugees and asylum seekers. Source: AAP / Flavio Brancaleone
바트당 정권의 고위 관리 아들인 알킬라비 씨는 2003년 전 정권이 붕괴되고 시아파가 지배하는 정부와 무장 조직이 전 정권의 가족들을 표적으로 삼은 후 바그다드 감옥에 8개월간 구금됐다.
이라크를 탈출한 알킬라비 씨는 2013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으며 호주 여러 곳의 난민 수용소에 억류됐다.
현재 유리 수선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10년간 브리징 비자로 생활하고 있지만, 두 자녀는 호주 시민권을 받고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었다.
알킬라비 씨는 AAP통신에 “저는 이라크 여권도 없고 이라크에 가족도 없다. 만약 제가 추방되거나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만약 추방이 된다면 이라크 보안군이 즉시 자신을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킬라비 씨는 “앤소니 알바니지가 10년 넘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만약 이라크로 다시 추방된다면 아이들과 떨어져야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알킬라비 씨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수단은 이민 장관이 개입해 영주권을 주는 것뿐이라며 “조국이 우리에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그곳을 떠났다. 지금 우리는 호주에 속해있다. 이곳에서 세금을 내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비자 상태로 인해 미래가 주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난민행동연대의 이안 린툴 대변인은 알바니지 정부가 인도네시아에서 온 7,000명 이상의 난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전 자유당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툴 대변인은 “많은 난민 희망자들이 여전히 브리징비자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에 대한 호주 외교 정책의 실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