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경찰관 4명 '고속도로 참사'… 과속 ‘포르쉐 운전자’ 검거

수요일 저녁 멜버른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경찰관 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달아난 과속 차량 운전자가 목요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Officers had pulled over a speeding driver in a Porsche, who tested positive for drugs.

Officers had pulled over a speeding driver in a Porsche, who tested positive for drugs. Source: AAP

수요일 저녁 멜버른 고속도로의 임시 차선에서 과속 운전자를 붙잡은 경찰관 4명이 트럭에 치여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요일 오후 5시 40분경 멜버른 큐에 있는 챈들러 하이웨이 인근 이스턴 프리웨이에서 경찰관 두 명이 시속 140 킬로미터로 과속 운전을 하던 검은색 포르쉐 차량을 멈춰 세웠다.

포르쉐 운전자는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고 차량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지원 요청이 이뤄져 다른 두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잠시 후 냉장 트럭이 경찰관들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 4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포르쉐 운전자(41살, 남성)는 현장을 달아났지만 목요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가 이미 경찰에 알려진 사람으로, 한달 전에도 같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비디오에 등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여성 선임 순경 1명, 남성 선임 순경 1명, 남성 순경 2명이 안타깝게 숨을 거뒀고 이중 한 명은 최근 경찰에 합류한 신입으로 알려졌다. 순직한 경찰관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목요일 저녁 공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래이엄 애쉬튼 빅토리아 주 경찰청장은 “한 번의 사고로 이렇게 많은 경찰을 잃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경찰들은 단지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고, 맡겨진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애쉬튼 경찰 청장은 기자들에게 “41살의 포르쉐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이걸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장을 도망친 행동은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질 낮은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을 친 트럭 운전사는 충돌 사고 후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쉬튼 경찰 청장은 사고 전후에 트럭 운전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럭 운전사는 알코올 혹은 마약 흡입 여부를 조사받게 되며 이에 앞서 경찰은 어젯밤 크랜번에 있는 트럭 운전사의 집을 급습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남을 섬기는 삶은 매우 고귀한 일이고, 남을 섬기고 보호하다 목숨을 잃는 것은 비극”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직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목요일 빅토리아 주 전역에는 순직한 경찰관들을 기리는 조기가 게양됐다.

이런 가운데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사망한 경찰관 가족을 돕기 위한 200만 달러 목표의 기금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고, 목요일 오전 현재 2만 달러 이상의 기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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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April 2020 2:03pm
By AAP-SB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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