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신체적 폭력 ∙ 성폭력 피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꼴로 평생 신체적 폭력 혹은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며, 만연한 폭력 행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더욱 늘어났다고 밝혔다.

A file photo of women and children walking down a street in Rizal, Philippines on 16  January, 2021.

A file photo of women and children walking down a street in Rizal province, Philippines on 16 January, 2021. Source: Getty

Highlights
  •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꼴로 신체적 폭력 혹은 성폭력 경험
  • 15세 이상 여성과 소녀 26%, 파트너 폭력 경험
  • WHO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제 더욱 악화”
세계보건기구(WHO)가 화요일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신체적 폭력 혹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에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5세 이상 여성과 소녀들의 30%, 약 7억 3600만 명이 일생에 걸쳐 주로 친밀한 파트너의 손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발표하며 “여성 폭력은 모든 국가와 문화에 만연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여성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친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클라우디아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는 팬데믹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체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건강 위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라며 “많은 여성들의 상황이 더욱 나빠졌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학대 상황에 처해있던 여성들이 팬데믹 상황에 갇히게 됐다”라며 “여성들이 갑자기 더욱 고립됐고 학대를 가하는 파트너와도 계속 접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가중된 경제적 압박,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스트레스 역시 새로운 학대를 불러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는 “특히나 가정 폭력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 중 일부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글로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는 “(가정 폭력에 노출된 여성) 비율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는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학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 폭력 형태라고 밝히고 있다. 조사 결과 15세 이상 여성과 소녀 26%가 파트너 폭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남편 혹은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는 실제 수치가 이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놀라운 점을 꼽는다면 파트너 폭력이 종종 인생에서 매우 일찍 시작된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여성 중 ¼ 가량이 파트너에 의해 신체적 혹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어디서나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놓았지만 지역별로도 분명한 차이가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의 여성 폭력 비율이 선진국에서의 비율보다 높게 나왔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 중 절반 이상(51%)이 평생에 걸쳐 파트너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파트너 폭력 비율이 매우 높게 나왔으며 반면 남부 유럽은 16%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긴급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코로나19와 달리 여성에 대한 폭력은 백신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워진 SBS 라디오앱을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SBS 라디오 앱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Share
Published 10 March 2021 11:25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FP,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