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로 신음하는 NSW 주민들… “아무도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

뉴사우스웨일스주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주택이 휩쓸려가고, 생계가 파괴되고, 수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ophie Love's house on the Mid-North Coast has been cut off from the outside world.

Sophie Love's house on the Mid-North Coast has been cut off from the outside world. Source: Supplied

뉴사우스웨일즈 중북부 해안에서 일라와라, 시드니 북서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비상 대피 명령이 20건 넘게 발령됐다.


홍수 피해 주민의 하소연

  • 소피 러브 “아무도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낀다”
  • 낸시 콜리건 “물이 계속 불어났다. 홍수가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몰랐다”
  • 롭 코스티간 "2019년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이곳에서 싸웠다… 가슴이 아프다”

 

포트 맥쿼리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롱플랫 외곽에 사는 농부 ‘소피 러브(Sophie Love) 씨는 평소에 비해 동네 강의 수위가 8미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이렇게 나쁜 상황을 본 적이 없다. 동네에 80세가 넘는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데 그분들의 기억 속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소피 씨는 동네 도로들이 침수 상태로 단절됐기 때문에 400에이커에 달하는 자신의 농지가 어느 정도나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할 수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소피 씨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도로가 끊겨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피 씨는 “우리는 가뭄에서도 살아남았고, 산불에서도 살아남았다”라며 “이제 다른 발을 다시 내딛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소피 씨는 “아무도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낀다”라며 “수위가 이렇게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난 2년 동안 농가에서만도 엄청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소피 씨는 “아무도 듣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기울지 않고 아무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쿠퍼녹에 있는 지역 펍에서 일하는 74살의 낸시 콜리건 씨는 술집 위층에 살고 있다.

그녀는 금요일 자신의 차를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옮겨놨지만 차가 침수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낸시 씨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음식을 나르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물이 계속 불어났다. 홍수가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An inundated barn is seen in floodwaters in Richmond, NSW, on 22 March.
An inundated barn is seen in floodwaters in Richmond, NSW, on 22 March. Source: AFP via Getty Images
워쇼프 인근 파핑바라에서 사는 롭 코스티간 씨는 산불과 가뭄에서 살아난 동네가 이제 홍수로 집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이곳에서 싸웠다”라며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코스티간 씨는 폭우가 내려쳤지만 자신의 개들은 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웃들은 가축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고 말한다”라며 동네 가축들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나단 톰킨스 씨는 지난 며칠이 악몽 같은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주말 헤스팅스 강에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하며 그의 식당 역시 목까지 물이 찼다.

24년간 지켜온 사업체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본 톰킨스 씨는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물이 차며 모든 것이 파괴됐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며 “악몽과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톰킨스 씨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꼬집어 봤지만 이건 진짜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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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March 2021 9:34am
Updated 23 March 2021 6:23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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