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경찰 자료,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15번째 음식 배달 사망자 있어
- 29살 음식 배달 기사 멜버른 프레스턴에서 사망… 워크세이프 빅토리아에 보고되지 않아
- 운송노조. “개혁안 조속히 상원 통과해야” 촉구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15번째 음식 배달 사망자가 밝혀졌다. 이에 따라 초단기 근로자라 할 수 있는 긱 노동자(gig workers)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밝혀진 29살의 음식 배달 기사는 2022년 11월 멜버른 북동부 프레스턴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고 간선 도로를 가로질러가다 승합차에 치여 사망했다. 그는 신호등이 아직 빨간 불인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국제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당시 그의 죽음은 관계 당국에 보고되지 않았다.
긱 노동자들은 음식 배달 서비스 직원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당시 워크세이프 빅토리아(Worksafe Victoria)는 이 근로자 사망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 배달 서비스 증가… 긱 노동자 사망도 증가세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빅토리아주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던 노동자가 부상을 입은 사례는 900건이 넘는다.
이는 우버이츠, 딜리버루, 메뉴로그, 푸도라와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 현상과 궤를 함께한다.
2022년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탑승자 약 14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는 2016년 92명에 비해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이후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일을 하다 사망한 빅토리아주 주민은 5명이었다. 이중 2명이 음식 배달 기사였고 다른 3명은 물류 기사로 보고됐다.
개혁 요구하는 교통 노조
운송노동조합(Transport Workers Union)은 최저임금과 부당 계약 해지에 대한 규정 등을 담고 있는 개혁안이 조속히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상황은 노동자들이 돈을 벌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도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서두르게 되는 치명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새로운 개혁 법안이 거대 기업인 우버, 도어대시, 메뉴로그를 포함한 업계 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노조의 마이클 케인 위원장은 “끔찍하지만 놀랍지도 않은 데이터를 보면 많은 배달 노동자들이 계정이 비활성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시간과 치명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더 많은 주에서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긱 노동자의 사망과 부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규제가 가해지지 않는 산업 분야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치명적인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케인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호주에 긱 경제가 몰아쳤고 노동자들을 수십 년간 쌓아온 보호장치 밖으로 내몰았다”라며 최저임금, 병가, 부상 수당 등의 보호장치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