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베이징시가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北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엿새 만에 누적 140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행 항공편의 60% 이상이 취소됐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이란, 미국에서도 신규 감염자의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보건 가족복지부는 17일 하루 사이 코로나19 사망자가 2천3명 늘어, 누적 사망자 수가 1만 1천90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닷새간 하루 사망자 수는 300명 선을 유지했지만 이날 하루 사망자 수는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란 보건부도 17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20명 늘어나 누적 사망자 수 9천18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중순 1일 사망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진 후 두 달간 두자릿 수 사망자 수를 유지해 왔지만 이달 들어 사망자 수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현재 베이징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차이치 당서기는 베이징 공산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방역의 끈을 조여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정말로 경종을 울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 당 간부 장창은 6월 14일 이후 당일까지 코로나19 검진 70만 건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를 받은 사람의 절반가량은 식품 시장 종사자, 인근 주민, 밀접 접촉자들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수요일 오전까지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 1천255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하며 이는 예정된 항공편의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는 810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 수는 최소 44만 3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요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1만 7천 명에 육박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체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재 미국에서는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를 포함한 9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애리조나에서는 2천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진자 수가 3만 9천 명을 넘어섰고, 텍사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하루 동안 11% 급증했다.
고국인 한국에서도 최근 4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25건이 서울 근교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로 나타났다. 한국에서의 확진 사례 상당수는 나이트클럽, 교회 모임, 전자상거래 종사자, 방문 판매원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3일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뉴질랜드에서는 화요일 해외여행객 2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명은 영국에서 온 여행객으로 장례식 참석을 위해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특별 면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