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리 무어-길버트 박사는 이란 감옥에서 자신을 석방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벌여 온 친구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믿을 수 없는 노력”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올해 33살의 영국계 호주인인 무어-길버트 박사는 지난 주초 이란 감옥에서 석방된 후 금요일 오후 캔버라에 도착했다.
멜버른 대학교에서 중동학 강사로 일해 온 무어-길버트 박사는 학술회의에 참석했다가 2018년 테헤란 공항에서 체포돼 악명 높은 에반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2년 3개월간 복역했지만, 호주 정부와 그녀는 이란이 제기한 스파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화요일 오후 온라인에 성명서를 올리며 “지지자들이 보내준 성원에 너무나도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친구와 동료들이 운영해 온 “카일리 무어-길버트 석방” 계정에 성명서를 올리며 “사랑하는 친구와 지지자 여러분, 제 석방을 위한 캠페인에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믿을 수 없는 노력에 대해 어디서부터 감사를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분이 저를 위해 해준 모든 일들에 완전히 감격했다. 솔직히 감사의 마음과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다”라며 “친구와 동료들이 큰 소리로 말하며 나를 잊지 않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얼마나 용기를 얻었는지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이어서 자신이 받은 지원이야말로 “끝없이 계속되는 것 같았던 악몽”에서 견딜 수 있는 희망과 힘이 되었다며 “나의 자유는 진정으로 여러분의 승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성명서와 함께 석방 직후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무어-길버트 박사의 석방을 위해 죄수 교환이 이뤄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주 목요일 캔버라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호주 정부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다른 사람의 석방에 관한 합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이란 언론들은 무어-길버트 박사와의 교환 대가로 이란 시민 3명이 목요일 석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태국은 실패한 2012년 폭탄 테러에 연루됐던 이란인 3명이 다시 테헤란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지만 이번 일을 교환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