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떠나며 자신의 정치 경력 동안 참고 지내왔던 괴롭힘을 털어놓은 니콜 플린트 연방 하원 의원의 고별사가 화제다.
니콜 플린트 의원 주요 발언
- “여성, 여성 참모, 여성 하원 의원, 여성 상원 의원의 안전이 정치보다 소중하다”
- “정당의 문화를 변화 시키고 이곳 의회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은 정치보다 상위에 존재한다”
- “당신 집을 먼저 정리하라. 이 문제는 더 이상 정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남호주 부스비 지역구를 대표하는 자유당 소속의 니콜 플린트 의원은 지난달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화요일 저녁 연설에 나선 플린트 의원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줄리아 길라드 전 연방 총리의 여성 혐오 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연방 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니즈 당수를 지목했다.
플린트 의원은 “야당 당수에게 하고픈 말은 나는 당신에게 강의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곳에서의 여성 처우에 대해 당신의 정치 철학도 배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정의를 위한 행진(March4Justice)’ 시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난한 플린트 의원은 연방 정부 비판에 이어서 연방 야당 당수를 향해 “시궁창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린트 의원은 “어제 야당 당수가 시궁창으로 기어들어가기로 결정했다”라며 “여성, 여성 참모, 여성 하원 의원, 여성 상원 의원의 안전이 정치보다 소중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서 “정당의 문화를 변화 시키고 이곳 의회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은 정치보다 상위에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플린트 의원은 2019년 총선 당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사무실까지 공격을 받았지만 알바니즈 야당 당수는 자신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플린트 의원은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내가 가는 곳마다 겟업(GetUp), 노동당, 노조 지지자들이 나를 쫓아왔다. 나는 그 당시 노동당 지도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이 나를 괴롭히고 소리를 지를 때 그는 어디에 있었고, 전임자는 어디에 있었으며, 노동당 여성 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오늘 노동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들이 성차별적인 비방을 늘어놓으며 내 사무실을 공격하지 않았어도 됐고, 겟업 전화를 통해 나를 악마라고 부르고 스토커들을 통해 나를 사진 찍지 않았어도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증오심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플린트 의원은 이어서 “야당 당수에게 말하고 싶다. 야당 당수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고 싶다. 당신 집을 먼저 정리하라. 이 문제는 더 이상 정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가 변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후 자유당의 사라 핸슨 영 상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말 용기 있고 강력한 연설이었다. 이제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상원 의원인 제인 흄 의원은 플린트 의원이 어떤 여성도 참아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공직에서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플린트 의원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할 때 “특정 집단과 개인의 괴롭힘, 혐오에 맞서 온 플린트의 노력에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플린트 의원은 그동안 연방 정치권에서 성차별적인 공격에 거침없는 반론을 제기해 왔다.
플린트 의원은 지난해 소셜 미디어에 쓰레기봉투를 쓴 자신의 모습을 올리며 “공직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옹호하느냐를 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린트 의원은 ABC 라디오 애들레이드의 진행자 피터 구어스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며 “보라색 귀걸이와 진주 같은 미소”라고 발언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사라 핸슨 영 의원은 “플린트 의원이 정치권 여성들에게 제기되는 끊임없는 성차별에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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