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조장?”… 레바논, 영화 ‘바비’ 상영 금지 예정

“동성애를 조장하고”, 종교적 가치와 모순된다는 이유로 영화 ‘바비’의 레바논 극장 상영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A person holding a popcorn box with the image of Margot Robbie as Barbie.

Lebanon's culture minister said the film was found to contradict the "values of faith and morality". Source: EPA / Rodrigo Jimenez

Key Points
  • 레바논 문화부 장관, 동성애 조장 이유로 영화 ‘바비’ 극장 상영 금지 방침
  •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성소수자에 대한 적개심 드러내
  • 내무부 산하 검염 위원회가 영화 상영 금지 여부 검토
레바논 문화부 장관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종교적 가치와 모순된다는 이유로 영화 ‘바비’의 극장 상영을 금지할 방침이다.

모하마드 모르타다 문화부 장관은 강력한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최근 한 연설에서 범죄자를 죽음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성소수자( LGBTIQ+) 커뮤니티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다.

모르타다 문화부 장관은 영화 바비가 가족 단위의 중요성을 감소시키고, 동성애와 성적 변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신앙과 도덕성의 가치와도 모순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르타다 문화부 장관의 이 같은 결정을 바탕으로 바삼 모울라위 내무부 장관 산하의 검열 위원회가 영화 상영 금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레바논은 2017년 아랍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 주간을 개최했으며, 보수적인 중동 지역에서 대체로 성소수자 공동체의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레바논에서도 이 문제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연설에서 동성애가 레바논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며 레바논 당국에게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들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레바논 내각은 화요일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레바논 최고 기독교 성직자인 베차라 부트로스 알 라이 대주교와의 만남을 가진 후 “가족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영리시민단체 사미르 카시르 재단의 아이만 만나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르타다 장관의 움직임이 “편견의 물결”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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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0 August 2023 9:18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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