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조사 기관, 성별 질문 내용 “적합지 않았다” 인정

호주 통계청이 2021년 센서스에 적힌 성별 질문 내용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적합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A census worker holding a census form.

Australia's national statistical agency has been criticised over a question it posed in the 2021 Census. Credit: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Key Points
  • 2021 센서스, 성별 답변 항목에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 추가
  • 통계청 “의미있는 데이터 수집에 적합지 않았다” 인정
호주 통계청이 2021년 센서스에 추가한 ‘(남성이나 여성과 같은)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non-binary)’이란 답변이 의미 있는 데이터 수집에 적합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다음 센서스부터는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년 실시된 센서스에서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성별을 묻는 질문에 여성, 남성 외에 ‘(남성이나 여성과 같은)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non-binary)’이라는 답변 항목이 추가됐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성구분과 성취향이 수집 정보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전국 LGBTIQ+ 단체인 Equality Australia와 뉴사우스웨일스 주민 에이프릴 롱 씨가 호주인권위원회에 통계청과 마이클 수카 당시 장관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호주 통계청은 2021년 센서스에서 사용한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란 항목이 충분히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번 주 초 성명서를 통해 “성별 질문에 추가된 이 답변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산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이유는?

호주 통계청은 센서스에서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한 사람은 호주 전체 인구의 0.17%에 해당하는 4만 3,220명이었다.
통계청은 “분석 결과 이 수치는 어떠한 단일 특성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응답 결과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다는 개념이 일관되게 이해되지 못했고,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성별의 다양성이나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사람, 혹은 트랜스 젠더 인구의 척도로 사용되지 못했고, 다양한 성적 특성을 해석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Equality Australia는 통계청이 “적합하지 않은 질문”을 센서스에 포함해 “정크 데이터”를 만들어 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카산 카시시에 법무 국장은 “센서스가 모든 사람에 대한 내용을 적절하게 집계해야 한다. 호주 통계청의 이 분석 내용은 LGBTIQ+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에이프릴 롱 씨는 이번 일로 인해 센서스에 무시를 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롱 씨는 “우리 가족처럼 LGBTIQ+ 4만 3,000명이 최선을 다해 자신을 표현했다”라며 “수천 명의 LGBTIQ+ 사람들과 무지개 가족들이 우리와 우리 삶에 대한 적절한 질문을 받지 못한 채 무시를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2026 센서스에 적용하는 한편, 지역 사회와 이해당사자에게 주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방 정부에도 이 내용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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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September 2022 10:25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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