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공영방송사 ABC 예산삭감, 일자리 및 콘텐츠 축소

예산 8400만 달러가 단계적으로 삭감되는 호주공영방송사 ABC가 대대적 개편에 착수한다.

Managing Director of the ABC David Anderson said the organisation was facing a difficult time.

Managing Director of the ABC David Anderson said the organisation was facing a difficult time. Source: AAP

호주공영방송사 ABC의 경영진은 예산삭감에 따른 5개년 계획을 발표했으며 여기엔 최대 250명 감원 계획과 오전 7시 45분 방송되는 A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폐지가 포함됐다.

연방정부는 지난 2018년 ABC 연간 예산지원금에 대한 물가연동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로써 ABC는 3년에 걸쳐 8400만 달러의 예산 삭감에 직면하게 됐다.

ABC라이프(ABC Life)의 브랜드 쇄신, ABC코미디(ABC Comedy) 용도 변경, 시청률 저조 뉴스 프로그램 검토 역시 이뤄질 예정이다.
ABC가 5개년 개편 계획 하에 4천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모든 부서의 인력이 정리해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BC 인력의 여행경비도 4분의 1 축소되며 독립 제작 예산 역시 5백만 달러가 삭감된다.

ABC라이프(ABC Life)는 ABC로컬(ABC Local)로 대체되며 이로써 관련 인력 절반이 감원된다.

데이비드 앤더슨 ABC 사장은 “광범위한 경제 및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ABC에 힘든 시기로 우리 모두가 올해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ABC의 5개년 개편 계획에서는 또 시청자 폭을 넓히기 위해 영어 이외 다른 언어로 된 콘텐츠를 더 많이 선보인다는 목표도 언급됐다.

해당 보고서의 ‘지역연계강화(Strengthen Local Connections)’ 목표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반영하고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스토리를 의뢰하고 적절한 곳에서 영어 외의 언어로 이들 콘텐츠를 제공한다”라고 쓰여있다.

ABC 사라 제라시 저널리스트는 오전 7시 45분 방송되는 A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몹시 애석해했다.

그녀는 “연방총리부터 연금 수급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오전 시간의 일부였다”며 아쉬워했다.

데이비드 앤더슨 ABC 사장은 호주 국민이 오전 뉴스 청취에 다른 옵션을 찾으면서 오전 7시 45분 뉴스 프로그램 청취자가 줄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할 임무는 예산 절감책을 찾는 동시에 미래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rts Minister Paul Fletcher speaks to the media the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in Canberra.
Communications Minister Paul Fletcher says the ABC's focus on digital makes sense. Source: AAP
폴 플레처 연방 통신장관은 ABC의 5개년 재편 계획을 환영했다.

플레처 통신장관은 호주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콘텐츠 제작 인력의 4분의 3을 2025년까지 ABC 울티모 본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근무하도록 한다는 ABC의 계획을 지지했다.

플레처 장관은 “ABC는 호주의 모든 곳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시드니는 호주가 아니다(Sydney is not Australia)”라고 말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 당수는 ABC가 시드니-중심적(Sydney-centric)이지 않았다면서 ABC의 지난 여름 산불 관련 보도가 생명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알바니즈 당수는 “연방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며 ABC는 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및공공부문노조(Community and Public Sector Union)의 신디 얼리 대변인은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발 경기침체 기간 감원을 단행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짓(utter madness)이라고 말햇다.

호주 언론노조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예술연합(MEAA)의 폴 머피 위원장은 정부의 예산 삭감은 ABC의 독립성을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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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June 2020 3:36pm
Updated 25 June 2020 3:46pm
Presented by Euna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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