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 지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화에서 원주민 디자인으로 변경되기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새로운 5달러 지폐 디자인을 준비하던 호주중앙은행은 정부에 두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A person holding an Australian $5 note displaying the side featuring a portrait of Queen Elizabeth.

2월 초 호주중앙은행이 새로운 5달러 지폐에 원주민 디자인을 넣겠다고 발표했다. Source: AAP

Key Points
  • 호주중앙은행,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새로운 5달러 지폐 디자인 준비
  • 은행, ‘찰스 3세 국왕 초상화 혹은 호주 원주민 디자인’ 옵션 제시
  • 짐 차머스 장관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새로운 디자인에서 편안함 느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호주중앙은행이 정부에 제안한 5달러 지폐 디자인 옵션에는 찰스3세 영국 국왕의 초상화를 넣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

호주중앙은행이 화폐 디자인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은행 측은 1992년부터 호주 5달러 지폐에 새겨졌던 영국 군주의 초상화를 어떻게 대체할지를 놓고 연방 정부와 협의해왔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호주중앙은행은 새로운 5달러 지폐에 원주민 디자인을 넣겠다고 발표했다.

한 문서(Freedom of Information (FOI) documents)에 따르면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한 달이 지난 10월 경 짐 차머스 연방 재무 장관에게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에서 로우 총재는 새로운 5달러 지폐에는 “국가적인 중요성”이 담겨진다며, 지폐에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를 담을지 원주민 디자인을 담을지에 대한 정부의 의견을 묻고 있다.

로우 총재는 당시 “정부가 5달러 지폐에 국왕의 초상화가 들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 은행은 그 기준에 따라 진행을 하고 궁전에서 적절한 이미지를 찾을 것”이라며 “혹은 정부의 견해가 영국 군주가 더 이상 호주 지폐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면 은행은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볼 것이다. 군주를 다른 개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차머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로우 총재에게 보낸 답장에서 정부는 두 번째 방안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차머스 장관은 당시 포괄적인 협의가 적절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생각할 때 정부는 은행이 제시한 두 가지 옵션 중에서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새로운 디자인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폐 디자인이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주중앙은행은 원주민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할 것이라며 지폐 반대 면은 호주 의회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군주의 초상화는 1923년 이래로 호주 화폐 중 적어도 한 곳에 등장해 왔다.

영국 여왕 이미지는 1953년 1파운드 지폐에 처음 사용됐고, 이후 호주 통화가 변경된 후 1984년에는 1달러 지폐에 다시 등장했다. 이후 1992년부터는 5달러 지폐에 여왕의 초상화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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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1 February 2023 8:47am
By David Aidon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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