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최고사령관이 아웅산 수치 고문의 경제 자문을 맡아 온 호주인 경제학자 숀 터넬 교수와 연관된 비밀 금융 정보를 발견했다고 미얀마 관영 MRTV가 보도했다.
숀 터넬 교수는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후 2월 6일 구금됐으며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 장관은 터넬 교수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MRTV는 흘라잉 최고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전 정부의 대외 경제자문역을 맡아 온 숀 터넬의 해외 도피 시도가 제때 중단됐고 그를 통해 국가 비밀 금융 정보가 발견됐다. 이번 일과 관련해 법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SBS 뉴스는 호주 외무부에 질의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의 미얀마 지국장을 맡고 있는 포피 맥퍼슨 씨는 터넬 교수의 체포에 대한 언론 보도는 “정말 불길한 사태”라고 평가했다.
앞선 일요일 저녁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호주가 미얀마와의 군사 협력 관계를 중단한다며 쿠데타 이후 폭력 사태가 고조됨에 따라 비정부기구들을 통한 원조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미얀마 고위 관리들에 대한 보다 표적화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페인 외무 장관은 터넬 교수가 체포된 후 아직까지 정부가 단 두 차례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인 장관은 ABC 라디오에 출연해 “매우 제한적인 영사적 지원으로 간주하며 더 많은 접촉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수백 명의 학자들이 서명한 터넬 교수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가 캔버라 주재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됐다.
청원서에는 터넬 교수가 미얀마에 대한 “강력하고 진실한” 헌신과 모범적인 윤리를 지닌 학자로 묘사되어 있다.
터넬 교수의 아내 하부 씨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자신의 남편은 따뜻하고, 마음씨가 곱고, 관대하고, 헌신적인 가족이라고 묘사했다.
새로워진 SBS 라디오앱을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SBS 라디오 앱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