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 남수단계 하원 의원, 서호주 의회 입성

호주 최초의 남수단계 하원 의원이 서호주 의회에 입성했다.

Ayor Makur Chuot is the first South Sudanese Australian MP.

Ayor Makur Chuot is the first South Sudanese Australian MP. Source: Aaron Fernandes/SBS News

호주 최초의 남수단계 하원 의원이 월요일 서호주 의회에 입성했다.


아요르 마쿠르 츄오트(Ayor Makur Chuot) 의원

  • 케냐 카쿠마에 있는 UNHCR 난민 캠프에서 10년을 보낸 뒤, 2005년 난민 신분으로 호주에 도착
  • 2013년 모델 일 중단하고 패션 기획사 설립, 노동당 재닌 프리먼 전 의원 통해 정치 입문
  • 2021년 서호주 의회 입성… “서호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하원 의원, 호주 최초의 남수단 출신 정치인”

 

아요르 마쿠르 츄오트(Ayor Makur Chuot) 의원은 케냐의 카쿠마에 있는 UNHCR 난민 캠프에서 10년을 보낸 뒤, 2005년 난민 신분으로 호주에 도착했다.

그녀는 자신이 의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다른 이민자 여성들도 정치 경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츄오트 의원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퍼스에 왔을 때는 영어도 잘하지 못했다”라며 “휴대 가방, 비닐봉지를 들고 여동생과 함께 호주에 도착했고 당시 우리에게는 1달러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서호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하원 의원이 됐고, 동시에 호주 최초의 남수단 출신 정치인으로 호주 사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녀는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 이곳은 결정이 내려지는 곳이다”라며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실제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팀에 합류했다는 점이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Ms Chuot was preselected as a WA Labor candidate.
Ms Chuot is the first WA MP of African heritage. Source: Facebook

다른 행성

츄오트 의원이 16살의 나이로 호주에 도착할 당시 그녀는 이미 엄청난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1992년 남수단의 2차 내전 당시 반란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 같은 비극은 츄오트 의원과 그녀의 어머니, 다섯 명의 형제자매들이 케냐의 카쿠마 난민촌을 거쳐 호주까지 이르도록 이끌었다.

츄오트 의원은 “카쿠마는 우리 집이었다. 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것에 적응해 나갔다”라며 “UNHCR을 통해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됐고, 난민으로서 그런 식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츄오트 의원이 호주에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삼촌의 역할도 컸다. 그녀의 삼촌은 츄오트 의원의 가족들이 호주에 정착을 할 수 있도록 후원자로 나섰고 결국 가족들은 알렉산더 하이츠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녀는 이후로도 퍼스 북쪽 교외 지역 알렉산더 하이츠에서 쭉 살고 있다.

츄오트 의원은 “솔직히 당시 우리 가족은 다른 행성으로 가는 줄 알았다”라며 “당시 내가 겪었던 문화 충격 중 하나는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당시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가 도착을 했지만 이웃들이 인사를 하러 오지 않는 것도 놀라웠다. 우리 문화에서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문화는 내게 익숙하던 문화와 상당히 달랐다”라고 말했다.
십 대였을 때 츄오트 의원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아란모어 카톨릭 컬리지를 졸업한 그녀의 꿈은 모델이었고 전 세계를 다니며 모델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2013년 모델 일을 그만두게 된 그녀는 젊은 모델을 지도하고, 패션 업계에 다양성을 장려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기획사를 설립한다.

그녀는 “기획사를 시작했을 때 퍼스 패션 페스티벌을 위해 모델 7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라며 “다양성이 커지는 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큰 흥분 거리였다”라고 말했다.

츄오트 의원은 이후 학업과 부모의 역할을 병행하며 에디스 코완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지역 사회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라며 “사람들이 네가 이것을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한다. 17살의 나이로 아들을 낳았고 회계학 학위를 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직장인 엄마의 역할을 해내야 했다”라고 말했다.
Ms Chuot with mentor Janine Freeman
Ms Chuot was sworn in after becoming a mum for the second time. Source: Aaron Fernandes/SBS News
이후 그녀는 2013년 은퇴한 노동당의 재닌 프리먼 전 의원을 만나 정치 입문에 대한 격려를 받았다.

츄오트 의원은 “재닌은 기본적으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내게 보여줬다. 내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다”라며 “지난해 후보에 올랐을 때 사실 조금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프리먼 전 의원은 츄오트 의원의 취임식을 지켜보며 앞으로도 츄오트 의원에게 멘토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리먼 전 의원은 “조금 눈물이 났다. 그녀가 여기까지 온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츄오트 의원은 비록 본인이 서호주 의회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하원 의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의원에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것은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회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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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May 2021 10:29am
By Aaron Fernande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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