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자들이 오늘 시드니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 보안법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통과 후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
-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 금지·처벌
- 홍콩 법무부 집계: 2019년 이후 반정부 시위 관련 체포자 1만 명 넘어
시위에 앞장선 홍콩 출신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보안법을 이용해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고향에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자신들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 홍콩 의원이었던 테드 후이 씨는 반대 여론에 대한 탄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6개월 전 홍콩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홍콩에서는 반대가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반체제 인사들과 운동권 시민들을 감옥에 투옥하고 있으며 이제는 언론인, 교사,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겨냥하고 있다”라며 “만약 내가 홍콩에서 계속 홍콩의 민주주의를 대변했다면 지금 나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이 씨는 “수감되는 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홍콩 밖에서 홍콩 보안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우리가 자유를 잃게 된다면 그 누구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이 씨는 또한 집회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홍콩에서 보호되고 복원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 모이는 목적은 홍콩인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ormer Hong Kong Politician Ted Hui speaking during the rally in Sydney. Source: AAP
홍콩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시위 자체가 거의 불법이 되었으며, 홍콩 민주주의 인사 대부분은 체포되거나, 수감 중이거나,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후이 전 의원은 의회 동료들이 침묵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정서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젊은이, 내 옆에 앉아있던 의원들을 보는 것이 정말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셸던 뉴사우스웨일스 노동당 상원 의원은 “호주 정부가 홍콩 보안법 때문에 홍콩을 탈출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Agnes Chow is pictured after her release from the Tai Lam Correctional Institution. Source: AAP
셸던 상원 의원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년이면 끝나는 단순한 비자를 넘어서야 한다”라며 “호주 영주권자와 시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실제적인 권리로 확장돼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은 훌륭한 호주인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연방 정부는 지난해 7월 호주에 와 있는 홍콩인들의 비자를 5년간 연장해 주고 영주권 취득의 길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방 정부는 호주에 와 있는 홍콩인 1만 명가량에게 영주권 취득의 길을 마련해 주고 범죄인 본국 송환 협정도 유예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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