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테드 후이’ 호주 도착… 호주 정부 “비자 발급, 국경 봉쇄 면제”

2019년 민주화 시위로 형사 고발을 받고 홍콩을 떠났던 민주화 운동가 테드 후이 씨가 월요일 다윈에 도착했다.

Ted Hui speaks to the media as he leaves the Western Police Station in Hong Kong on November 18, 2020

Ted Hui speaks to the media as he leaves the Western Police Station in Hong Kong on November 18, 2020 Source: AFP

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테드 후이(Ted Hui) 씨가 가족들과 함께 정착할 호주에 도착했다. 호주 정부는 후이 씨에게 국경 봉쇄에 대한 면제를 허용하고 항공편을 지원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테드 후이’

  • 홍콩 민주당 출신, 2019년 민주화 시위로 형사 고발
  • 예비 선거 홍콩섬 대표로 선출, 국가 전복 모의 혐의로 기소
  • 영국에서 3개월 보낸 후 월요일 호주 도착

 

민주당 정치인 출신인 후이 씨는 2019년 민주화 시위로 형사 고발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 홍콩을 떠났다. 지난해 7월 홍콩 내 민주화 운동가 47명은 입법 의회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선출을 위해 비공식적인 예비 선거를 가졌으며 홍콩 정부는 이들을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른 국가 전복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

2016년부터 입법 의원으로 활동해 온 후이 씨는 당시 예비 선거에서 홍콩섬 대표로 선출됐다.

후이 씨는 지난주 자신의 동료들이 국가 전복 혐의에 대한 마라톤 청문회에서 보석이 거부되고 수감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비 선거에 참여하고 승리한 사람으로서 이처럼 평화로운 시기에 정부가 우리를 기소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불합리한 행동이라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이 씨는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는 것은 베이징(중국 정부)의 의사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요일 다윈에 도착한 후이 씨는 현재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시행 중이다.

후이 씨는 민주화 운동가들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3개월을 보낸 영국을 떠나 호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이 씨는 “이 일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추방자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후이 씨는 화요일 자신의 행보를 알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 온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 정보 공유 그룹의 중요한 회원”이라며 “나의 로비 활동을 통해 두 나라가 중국에 더욱 강경해지고, 홍콩의 자유를 향한 더욱 강력한 지지와 행동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후이 씨는 또한 호주로 오고자 하는 홍콩인들을 위해 조금 더 유연한 비자 정책을 로비할 뜻도 내비쳤다.

후이 씨는 비자를 허가해 주고 런던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에 도움을 준 호주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콩 경찰은 후이 씨가 민주화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할 것이라고 밝힌 후 지난해 12월 HSBC에 그의 은행 계좌를 동결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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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0 March 2021 9:43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Reuter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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