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주정부 공무원 4만 1천 명의 임금 인상을 동결키로 결정한 후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구급 대원들은 월요일부터 환자 청구서 정보 수집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뉴사우스웨일즈 간호사 및 조산사 협회는 화요일부터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주정부는 공무원의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30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해 보건 분야 및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와 야권은 "예산 삭감 대상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목숨을 걸고 최일선에서 봉사한 의료계 종사자들이 포함됐다"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도미닉 페로테 뉴사우스웨일즈 재무 장관은 2억 달러를 들여 공무원들에게 1회 성으로 1천 달러의 부양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 같은 제안이 거절되고 뉴사우스웨일즈 상원 의회가 공무원 임금 인상 동결안을 거부할 경우에는 임금 인상 동결안은 산업 관계 위원회(industrial relations commission)에 회부되게 된다.
페로테 장관은 화요일 2GB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들에게 페이체크(pay cheque)를 주는 것과 임금 인상을 하는 결정 중에 나는 페이체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들은 주정부의 이번 조치가 모욕적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APA(호주 구급대원 협회: Australian Paramedics Association) 집행부는 월요일 성명을 발표하며 “몇 달 동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최일선에 걸어왔다. 그리고 그전에는 몇 달에 걸쳐 화재와 홍수와 맞서며 일해왔다”라며 “동료들과 나란히 서서 우리는 모든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우리에게 하는 말은 공허한 빈말뿐이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들에게 환자에게 과금 금지를 할 뿐만 아니라 액상 분필을 사용해 급여 동결에 반대하는 구호를 구급차에 적도록 촉구하고 있다.
한편 브렛 홈즈 NSWNMA (NSW Nurses and Midwives' Association) 사무총장은 간호사와 조산사들이 주정부의 조치에 모욕감을 느꼈고, 페로테 장관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속 빈 감사 표현’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홈즈 사무총장은 간호사와 조산사들이 정부의 제안을 저지하기 위해 화요일 뉴사우스웨일즈 상원 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노동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임금 인상 동결안을 저지할 경우 공공 부문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주정부의 동결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12개월 동안 강제적인 감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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