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의 글래디스 리우 하원 의원이 호주와 중국 관계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식이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의 의견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호주 정부가 동참키로 결정함에 따라 자유당 일각에서는 중국인 지역 사회의 입김이 센 중요 연방 의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당 내에서는 호주 정부의 중국 관계 악화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중국계 호주인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콩 출생의 리우 의원이 당선됐던 멜버른 치즘 지역구의 경우 유권자의 약 20%가 중국 배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중국과 긴장 관계의 정부 대처 방식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물어본 SBS 뉴스에 “다른 목소리들을 듣고 있다. ‘당신이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도 듣고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듣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책임 있는 의원으로서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이야기를 듣고 리더십 팀에 전달하고 있으며 모든 논평과 이슈들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최초의 중국계 의원인 그녀는 캔버라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복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물론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현재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 모두는 호주인이다. 국민들은 정부가 국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지지하리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선 2019년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단체들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리우 의원은 지역 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ABC는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증진시키려는 목적으로 창설된 조직과 리우 의원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리우 의원은 해외 세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조직의 일원으로부터 어떠한 보수를 받거나 이일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유당 소식통이 ABC 방송에 연방 정부의 중국 정부에 대한 접근 방식을 염려하는 중국계 호주인들의 반발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 중국인 유권자가 많은 시드니 뱅스, 베넬롱, 레이드와 멜버른 치즘 지역구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호주 정부는 그동안 홍콩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탄압 문제 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인 위구르 신장 주민에 대한 인권 유린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모리슨 연방 총리는 지난 수요일 중국 관계에 대한 정부 접근 방식을 옹호하며 “호주에 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의 페니 웡 의원은 정부가 “위험한 노력”으로 전쟁 위협을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접근 방식을 공격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