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가 봉쇄 선택한 ‘암 환자들’… ‘치료 지연 두려움에 고립감까지’

오늘은 세계 암의 날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암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친구와 가족들로부터의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lbourne woman Claire Simpson, 52, is a cancer patient who has been in a self-imposed lockdown for the past few weeks.

Melbourne woman Claire Simpson, 52, is a cancer patient who has been in a self-imposed lockdown for the past few weeks. Source: AAP

유방암을 앓고 치료를 받고 있는 클레어 심슨 씨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계속 이어지자 스스로 자가 봉쇄를 선택했다.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

  • 매년 2월 4일에 기념
  • 2005년 국제 암 억제 연합(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이 제정
  • 2022년 테마는 “Close the care gap”

하지만 그녀의 걱정은 비단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치료에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걱정이 조금 있다”라며 “기본적으로 은둔자가 되고 자기 스스로 고립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멜버른 펀트리 굴리에 사는 심슨(52) 씨는 2020년 12월 검진을 받은 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이보다 몇 달 전인 8월에 검진을 받으려고 했지만 코로나19 규제 조치로 검진 예약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병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문의는 그녀의 가슴에 급속히 퍼지는 암이 있음을 발견했고 결국 유방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받은 심슨 씨는 2021년 6월까지 몇 달간 화학요법을 받았다.

심슨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빅토리아주 의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후 2022년 중반으로 연기된 유방재건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심슨 씨는 “또 다른 작은 수술들을 받아야 했지만 여러 차례 연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심슨 씨는 개인 병원에서 면역치료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병원 내 인력 충원의 어려움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병원을 방문한 지난 몇 번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바이러스에 노출돼 휴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심슨 씨는 병원에서 종종 방문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의 방문이 금지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 어머니도 10년 전에 유방암을 앓으셨기 때문에 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는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돕고 싶어 하신다”라며 “물론 병원 의료진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가끔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주의를 딴 곳으로 쏟도록 하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금요일은 세계 암의 날이다.

빅토리아주 암협회의 아만다 파이터 씨는 협회의 후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염려했다.

그녀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에 걸린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신들의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염려하고 있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암 치료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을 지원해 주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전역의 2020년 암 진단율은 다른 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이퍼 씨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진단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락다운까지 겹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본인이 취약하다고 느끼거나, 정기 검진을 받지 않거나, 우려스러운 증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락다운 기간이 너무나 길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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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February 2022 10:56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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