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을 떠나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됐던 호주인들이 14일 동안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크리스마스 섬 난민 시설에 격리됐던 200명 이상의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중 코로나 19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섬 격리 시설을 떠난 이들은 월요일 밤 전국 공항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만난 하이디 선(Heidi Sun) 씨는 섬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내가 느낀 것은 사람들이 우리를 굉장히 친절하게 대했다는 점”이라며 “정부와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했고,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한 아버지 루 씨는 “가족이 크리스마스 섬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라며 정부의 신속한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Elizabeth Taylor (10), Isla Dawson (8) and Isabel Taylor (9) are seen arriving from Christmas Island at Perth Airport. Source: AAP
그는 “브리즈번과 다윈에서 온 전문적인 군인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았고 음식도 훌륭했다”라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정부의 반응이 전문적이었고 매우 신속했으며 내가 호주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학생인 비비안 씨는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낸 후 가족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너무나 행복하다. 비행기가 (호주에) 착륙했을 때 우리 모두 손뼉을 쳤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릴리 씨는 자신이 한 경험이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묘사하며, 격리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친구를 사귀고 아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The bulk of the people quarantined on Christmas Island have been flown to the mainland on two aircraft while about 35 people will return the day after tomorrow. Source: AAP
그녀는 “편안한 감옥에 있는 것 같았지만 굉장히 재미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키라 후앙 씨와 라파엘 아타이데스 씨는 10개월 된 딸과 함께 중국 우한을 방문했었다. 가족과 함께 음력설을 보내려던 가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후 집 안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후앙 씨와 아타이데스 씨 커플은 격리 시설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공동체 의식과 우정을 언급하며 시설에 있는 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후앙 씨는 “솔직히 정말 좋았다”라며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이 더 가까워졌다. 함께 수다를 떨며 카드놀이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어서 시드니에는 우한에서 온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번에 우한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Thank you card made for Christmas Island volunteers by quarantined Australians Source: Omar Dabbagh

Australian evacuees who were quarantined on Christmas Island over concerns about the COVID-19 coronavirus arrive at Sydney Airport. Source: A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