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바이든 민주당 후보, 미국 대선 마지막 TV 토론 격돌… “말말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늘 대선 마지막 TV 토론을 벌였다. 6개 주제에 대한 토론에서 나온 흥미로운 '말'들을 살펴본다.

오늘 호주 시간으로 낮 12시(동부 표준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대선 2차이자 마지막 TV 토론이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차 대선 토론 때와는 달리 막말이나 끼어들기를 줄이며 절제된 토론 모습을 보였지만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날선 공격은 오늘도 계속됐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몬트 대학교에서 열린 2차 토론에서 두 사람은 90분간 코로나19 대응, 국가 안보, 가족의 재회, 인종 문제, 기후 변화, 리더십 등 6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코로나19 대응

토론회 첫 주제인 코로나19 대응에서부터 두 후보는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이젠 나아졌다”라며 자신이 바이러스에 연역됐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한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바이든 후보는 2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며 “내가 처리하겠다. 이 일을 끝내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책임을 중국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후보는 중국과의 국경을 닫은 일로 나를 외국인 혐오자로 몰아세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그에게 외국인 혐오라고 한 것은 국경을 닫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는 다른 40개 국가가 중국과의 국경을 닫은 후에나 미국의 국경을 닫았다”라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를 꺼내 보이며 “바이러스가 온 것을 알았을 때 그가 한말은 걱정마라였다. 사람들에게 위험성을 말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국가 안보

국가 안보에 대한 질의 시간에 두 후보는 러시아와 이란의 선거 개입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와 이란이 미국 선거에 개입한다면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미국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폭로 내용을 봐도 러시아와 이란이 자신이 패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 계약을 공격하며 그가 부통령일 때 돈을 벌어들였다고 공격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오바마 정부가 엉망진창인 북한 문제를 넘겼지만 내 임기 동안 전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핵무기 능력을 끌어내리겠다는 동의가 있어야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며 “한반도는 비핵화 지대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가족의 재회

두 후보는 500명 이상의 이민자 자녀들이 여전히 부모들과 재회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이 ‘코요테, 즉 밀수꾼에 의해 미국으로 끌려온다”라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미국 정부는 강력한 국경 보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철창 뒷 편에 숨어있는 어린아이의 가슴 아픈 사진을 지적하며 “그들은 부모들과 헤어졌다. 이 일은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고 국가로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모든 관념을 훼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서 1100만 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법적 지위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제 분리 정책이야말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인종 문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관련된 인종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이방에서 가장 인종차별주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 해방을 선언한 아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 다음으로 자신이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인 대통령 중 1명”이라고 비꼬았다.

기후 변화

두 후보는 이어서 기후 변화와 경제 성장에 대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다”라며 “중국을 보라. 얼마나 고약한가. 러시아를 보라. 얼마나 고약한가. 공기가 정말 더럽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 때문에 일자리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기후 변화는 “인류가 겪는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우리에게는 그것을 처리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파리 기후 협정에 다시 참여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조 달러가 드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는 미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미국인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라는 마무리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의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은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할 것이다. 우리는 성공을 향한 길을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희망과 단결을 강조하며 “투표용지에 나와 있는 것이 이 나라의 국격이다. 이것은 바로 품위, 명예, 존경, 품위 있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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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October 2020 4:12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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