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여론 조사 결과 이번 여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호주인 4명 중 3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국립대학교가 화요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산불 위기 이후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지지율 역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 호주인의 75%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화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분실, 파손, 재산 상 위협을 느꼈거나 대피 권고를 받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은 14%에 달했다.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연기에 노출됐거나, 여행 계획을 변경했거나, 화재로 인해 걱정스러움을 느낀 사람들이 포함됐다.

Bushfire survivors carry remnants of their properties in wheelbarrows outside Parliament House.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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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3000명 이상의 호주인들에게 모리슨 연방 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던져진 후 10점 만점에 3.92점에 이르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참고로 지난해 6월에 모리슨 총리가 받아든 점수는 10점 만점에 5.25점이었다.
모리슨 총리에 대한 지지도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동반 하락했다. 1월 여론 조사에서 자유당 연립 정부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35%로, 지난해 10월 40%에 비해 5% 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7%만이 정부에 ‘확신을 갖고 있다’ 혹은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조사에 참여한 니콜라스 비들 수석 연구원은 “이번 화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NSW RFS crews extinguish a fire that crossed the Monaro Highway, four kilometres north of Bredbo, Sunday, February 2, 2020. Source: AAP
비들 교수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간접적인 영향은 직접적인 영향만 받은 것보다 여러 면에서 태도나 신념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신뢰가 하락한 점은 정부뿐만 아니라 호주 정치 체제에도 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비들 교수는 “훌륭한 정치 체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