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고 중국 탈출한 인권운동가, ‘밀입국’ 한국에서 체포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항으로 밀입국해 체포된 남성이 중국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한 중국인 인권운동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A person on a jet-ski on the ocean.

A man believed to be a Chinese rights activist has been arrested after fleeing to South Korea on a jet ski. Source: AAP / Ali Haider

Key Points
  • 제트스키 타고 인천항 밀입국한 남성 중국 인권 운동가 ‘취안핑’으로 추정
  • 1800cc 제트스키 타고 산둥성 출발해 바닷길 300km 이상 이동
  • 국제연대활동가 이대선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지? 제3국을 선택할지? 저울질”
중국 인권운동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제트스키를 타고 바닷길 300km 이상을 이동한 후 한국에서 체포됐다.

구명조끼와 헬멧을 쓴 이 남성은 1800cc 제트스키를 타고 산둥성을 출발해 황해를 건넜다. 남성은 쌍안경과 나침반을 이용해 항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연대활동가인 이대선 씨는 이 남성이 중국인 인권운동가 취안핑이라고 말했다.

이대선 씨는 화요일 AFP 통신에 35살인 취안핑이 소셜미디어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올렸고 비밀경찰에 체포돼 독방에 구금됐었다고 말했다.

이대선 씨는 “취안핑이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해 한국에 입국한 것은 잘못이지만 2016년 이후 취안핑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와 정치적 박해가 그가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횡단하게 한 배경”이라며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지? 제3국을 선택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매년 소수의 난민들에게만 망명을 허가하고 있다.

한편 인천 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취안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국 해경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인천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라며 당국은 이 남성이 간첩이라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이 주한중국대사관에 연락을 취했지만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한 보고서에는 “중국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국을 떠나는 것을 막고 있으며 그들에게 출국 금지를 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에는 출국이 금지된 수만 명의 중국인 뿐만 아니라 호주 언론인 3명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20년 ABC의 빌 버틀스와 호주 파이낸셜 리뷰의 마이클 스미스는 중국과 호주의 팽팽한 외교적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몇 주간 중국 출국이 금지됐다.

이들 2명 모두 실종된 중국 태생 호주 언론인 청레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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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August 2023 1:32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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