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는 부모에게 2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요구한 '가상 납치’ 사기 사건이 이번 달 시드니에서 발생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18세 유학생 여성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8일 유학생 여성의 안전을 걱정한 친구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잡혀 있는 여성의 동영상과 사진이 위챗을 통해 외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됐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영상에는 중국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여성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국가 범죄 사령부 강도 및 중대범죄 단속반은 경찰 협상단, 연방 경찰, 중국 당국과 연계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관들은 시드니 채스우드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하기 직전인 지난 화요일 피르몬트에서 이 여성을 발견했다.

Some victims were told to pretend they had been kidnapped. Source: NSW Police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의 대런 베넷 범죄수사대장은 호주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교한 가상 납치 사기 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기꾼들이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고, 가족들과 직접 만날 수 없는 지역 사회 내 개인들의 취약점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한 중국인 여성이 본인의 개인 신상 정보가 해외에서 온 소포에 불법으로 사용됐다는 이메일을 중국 경찰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적이 있다.
베넷 수사 대장은 “사기꾼이 21만 3천 달러 이상을 요구한 후 실제로 이 돈이 해외 계좌로 이체됐고 가상 납치 사건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같은 가상 납치 사기의 배후 인물들은 당국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이용하고 대본과 사기 방법을 계속 수정한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호주 내 중국인 사회에서 올해에만 900명이 15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쟁소비자위원회는 특히 납치 피해자를 가장하는 엽기적인 사기 사건들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