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당, 다문화 후보 20%까지 늘려야”

치우 연구원은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지닌(CALD) 정치인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들이 백인이 아닌 후보를 20%까지 늘리는 목표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nd Liberal candidate for Chisholm Gladys Liu (L) at her campaign launch at the Box Hill Golf Club in Melbourne, Monday, April 15, 2019. (AAP Image/Mick Tsikas) NO ARCHIVING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nd Liberal MP Gladys Liu at her campaign launch in Box Hill. Source: AAP

의회에서 인종적 다양성의 결여를 개선하기 위해서 호주 정당들이 유리한 의석에 백인 이외의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후보를 내세우는 목표 수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문제 싱크탱크 그룹인 ‘차이나 매터스(China Matters)’는 화요일 발간한 정책 문서에서 “시민들이 중국계 호주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이들이 정치권의 지도부로 입성하는 것이 막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책 문서는 이어서 “호주는 정치권의 인종 다양성 면에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유사한 정치 시스템을 가진 국가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라며 “데이터의 부족으로 뒤처짐의 전모를 알 수는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오스몬드 치우(Osmond Chiu) ‘퍼 캐피타(Per Capita)’ 싱크탱크 연구원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다양성을 키우기 힘든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문제를 추적하는 데이터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Per Capita think tank research fellow Osmond Chiu.
Per Capita think tank research fellow Osmond Chiu. Source: SBS News
그는 “정당들이 대체로 자기 당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는지를 말해주는 데이터조차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치우 연구원은 “앵글로 혹은 유럽 배경을 가지지 않은 의원은 호주 연방 의원의 4%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반면 캐나다는 15%, 미국, 영국, 뉴질랜드는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내각의 경우를 살펴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치우 연구원의 지적이다. 현재 내각에서 앵글로 혹은 유럽 배경을 지니지 않은 의원은 원주민 장관인 호주 원주민 켄 와이어트 장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인권위원회의 ‘변화 주도 보고서’에 따르면 비-유럽 출신은 호주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원주민은 호주 전체 인구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계 호주인은 비-유럽 출신 인구의 1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계는 비-유럽 출신 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치우 연구원은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지닌(CALD) 정치인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들이 백인이 아닌 후보를 20%까지 늘리는 목표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Jieh-Yung Lo speaking at the last year's inaugural Asian-Australian Leadership Summit.
Jieh-Yung Lo speaking at the last year's inaugural Asian-Australian Leadership Summit. Source: Supplied
그는 이어서 “우리는 실제로 목표치를 세워야 한다”라며 “목표가 없다면 변화를 주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치우 연구원은 이와 함께 비-유럽권 후보자들이 승리가 가능한 유리한 지역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호주인 작가이자 모나쉬 시의 부시장을 역임한 ‘지에-영 로(Jieh-Yung Lo)’ 씨는 “오랫동안 아시아계 호주인과 중국계 호주인들이 돈을 걷는 걸어 다니는 현금 인출기나 캐시카우로 취급되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문화적 다양성과 다문화주의에 관한 한 축제와 음식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한다”라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더 많은 호주인을 미리 선발할 정당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력과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당신처럼 보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고정관념과 차이점을 떨쳐버릴 수 없다”라며 “현재 우리의 모습은 단일-문화 기관( mono-cultural institutions)을 지닌 다문화 국가(multicultural country)”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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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February 2020 9:30am
Updated 26 February 2020 5:46p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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