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 ‘마약 밀수’ 호주인 사형 판결… 무역 장관, 호-중 마찰과는 거리두기

사이먼 버밍엄 무역 장관이 중국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호주인 판결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이번 일이 양국 간의 지속적인 마찰과 연계돼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Acting Foreign Affairs Minister Simon Birmingham.

Acting Foreign Affairs Minister Simon Birmingham. Source: SBS News

버밍엄 장관은 스카이뉴스의 선데이 어젠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길레스피와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며 우리 정부는 영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버밍엄 장관은 이번 판결을 그동안 이어져 온 호주와 중국간의 갈등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데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13년 호주 국적의 캠 길레스피(Karm Gilespie)는 중국 광저우 바이윤 공항에서 국제선 탑승을 시도하던 중 체크인 수하물에서 7.5 킬로그램 이상의 메타암페타민(methamphetamine: 일명 필로폰)이 발견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토요일 1심에서 캠 길레스피에게 사형과 함께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의 크리스 보웬 의원은 이번 사형 판결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보웬 의원은 마약 밀수는 분명히 심각한 범죄이지만 사형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밍엄 장관은 길레스피에게는 항소할 수 있는 열흘이 남아 있다며, 호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호주 전역에서의 사형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밍엄 장관은 “호주인들에게 상기시키자면 호주 법은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으며 특히 마약 밀매와 같은 문제와 관련해서 다른 나라들은 훨씬 더 가혹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보웬 의원도 호주 여야 모두가 사형 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막후에서 조용히 적절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믿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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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5 June 2020 9:00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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