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며 언어 장벽이 예상되는 건 확실히 남다른 상황인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야구라는 언어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주 프로야구 2019/20 시즌을 맞이하는 그램 로이드 신임 질롱 코리아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훌륭한 팀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램 로이드 신임 감독은 호주 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프로야구 선수 경력을 쌓은 그는 1996년 월드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의 우승과 함께 한 호주 최초의 야구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그램 로이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 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2013년에는 스포츠 오스트레일리아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통역사와 함께 개별적으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어볼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를 펼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기회를 주고 싶다”

File: New York Yankees relief pitcher Graeme Lloyd from Australia pitches during the Yankees game against the St. Louis Cardinals in 1997. Source: AP
질롱 코리아는 호주 프로야구 2019/20 시즌을 준비하며 ‘모든 것이 새로운 질롱 코리아(ALL NEW 질롱 코리아)’를 다짐하고 있다.
첫 시즌 ‘야구판 미생(未生)’으로 불리며 독립 리그와 방출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것과는 달리, 2019/20 시즌에는 한국 프로야구 5개 팀의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에 이어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2019/20시즌 질롱 코리아에 선수를 보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질롱 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 프로야구팀은 5개 구단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던 질롱 코리아는 7승 33패 리그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 들며 호주 야구 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호주 내 한인 야구팬들의 응원 함성은 끊이지 않았고, 시즌이 마친 후에는 질롱코리아 소속 선수들로부터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질롱코리아의 임동훈 이사는 “노학준 선수가 KBO 리그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에 입단하게 됐고, 권휘 선수도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인데 질롱 코리아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자신이 동경하던 팀에서 뛰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질롱 코리아의 선수와 프런트는 이구 동성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의 수준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미국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 야구 리그에 파견되고, 일본 프로야구에 등록된 선수들이 합류하는 경우가 많아 호주 야구 리그의 수준이 지난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 온 질롱 코리아의 임동훈 이사는 “질롱 코리아가 성장하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성적이 우선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력 보강에 힘썼고, 꾸준히 기존 프로팀들과 접촉한 끝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임동훈 이사의 설명이다.
질롱 출신의 그램 로이드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 것 역시 큰 변화다.

Lotte Giants players are attending the Geelong Korea Orientation and listening to explanations. Source: Geelong Korea
임동훈 이사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분이다. 로이드 감독의 경험과 스킬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호주를 대표하는 야구 영웅이고, 질롱 출신이기 때문에 더 많은 호주 팬들이 저희 질롱 코리아를 사랑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램 로이드 신임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을 설명하며 “깨끗한 야구 경기를 좋아한다.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이기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질롱 코리아는 자체 유투브 채널을 통해 질롱 코리아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으로, 지난 시즌보다 고품질의 중계를 만날 수 있는 점을 또 다른 새로운 점으로 꼽았다.
임동훈 이사는 “경기 외적으로도 호주에 좀 더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교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 호주 현지인들도 저희를 많이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분들과도 함께하는 질롱 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eelong Korea players in 2018/19 season Source: Geelong Korea
임동훈 이사는 “호주에서 첫 시즌을 보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가는 곳마다 뜨겁게 응원해주신 교민분들, 그리고 낯선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 호주 로컬 팬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이제 질롱 코리아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램 로이드 감독은 “한국 야구팬들이 올해 질롱 코리아와 함께 여행을 즐기기를 바란다”라며 “경기를 할수록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드 감독은 “분명히 일정 시간이 지나야 그곳에 도착하겠지만 우승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한 시즌을 뛸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한국에 있는 팬들 역시 함께 질롱 코리아의 야구를 즐기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질롱 코리아는 11월 21일부터 홈구장 질롱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개막 4연전을 시작으로 2019/20 시즌 대장정을 시작한다.